어머니, 뭣에 쓰려고요?

: 윤동주

by 윌버와 샬롯


어머니

누나 쓰다 버린 습자지는

두었다가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더니

습자지에 내 버선 놓고

가위로 오려

버선본 만드는 걸.


어머니

내가 쓰다 버린 몽당연필은

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더니

천 위에다 버선본 놓고

침 발라 점을 찍어 놓곤

내 버선 만드는 걸.


: 버선본,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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