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일기] 개업떡과 여러 이웃

220204

by 윌버와 샬롯

오늘은 책방 이웃들에 관해 얘기해 보려고 해요.

책방은 오래된 아파트 상가의 2층에 위치해 있어요.

생활 밀접형 업종이 대다수죠.

책방 양옆으로는 세탁소와 이발소가 있고요.

맞은편에는 미술학원이 있어요.

세탁소 사장님은 말씀도 인상도 인자하세요.

이발소 사장님은 한때 멋도 좀 부리셨을 것 같이 세련되셨고요.

미술학원 원장님은 까랑까랑 특유의 유쾌함으로 책방까지 목소리가 들릴 정도세요.

아이들과 스스럼없는 편안함이 전 마냥 부러워요.

이 세 집은 정말 책방 초밀접 이웃들이라 제가 책방을 준비하면서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답니다.


같은 층에 피아노학원, 바이올린학원도 있어 오후 내내 좋아하는 아이들 연주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상가 총무님, 논술학원, 미용실, 영어학원, 분식집, 슈퍼, 인테리어, 동물병원, 네일숍, 부동산, 스크린골프, 테이크아웃커피 등 상가에는 자기만의 업을 충실히 하는 여러 사장님들이 계세요.


제 낯가림과 쑥스러움으로 미처 인사드리지 못한 분이 더 많지만요. 앞으로 이 공간에서 그분들과 더욱 친해지고 저도 잘 뿌리내렸으면 좋겠어요.


처음은 어색하니까 개업떡을 돌려봤습니다. ^^

상가 총무님은 떡이 예쁘다며 번창하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미용실 사장님은 떡을 받았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으시다고 휴지를 선물로 주셨어요.


책모임 지기님 중에 약사 분이 계세요.

온 마음을 다해 약국 손님들의 동네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그분을 보며 직업의 소명에 관해 오래도록 많이 생각했었어요.

그분만큼은 못하겠지만 저도 이웃들과 고객들에게 그런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혼자 해보려 시작한 책방이지만 결코 혼자이지 않았던 여러 날들.

많은 고마운 분들께 떡을 전달해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그래도 제 맘, 당신은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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