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일기] 일곱 열다섯 책방에 모이다

과학 콘서트

by 윌버와 샬롯

이 친구들은 저희 아이들과 아이들 친구들입니다.

서로 세 살 경 만났을 거예요.

아직 유모차를 타고 다니던 시절이었죠.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쌍둥이 유모차가 너무 반가워 저는 먼저 달려가 인사를 했었습니다.



7살부터 아이들은 엄마표 그림책 읽기를 같이 했어요.

두 엄마는 책을 고르고 수업을 나름 최선을 다해 준비했었어요.

아이들은 읽고, 오리고, 그리고, 쓰고...


5학년 때부터는 엄마들은 빠지기로 했어요.

아이들끼리 이끌어도 될 것 같았거든요.

솔직히 엄마들이 뭘 가르치기에는 애들이 많이 컸어요.

무엇보다 말도 안 들었고요. ^^;;


얼마나 자기들끼리 하는 북클럽을 유지할 수 있을지 속으로는 반신반의했어요.

다행히 아이들은 모임을 여전히 잘 이끌고 있어요.

책 얘기보다 노는 시간이 더 많지만, 그게 뭐 어떤가요.

우리 모두 어차피 책은 구실일 때가 더 많잖아요.

더구나 그 구실이 책이라는 건 또 얼마나 대단한가요.



책방을 오픈하고 처음으로 아이들이 이곳에서 북클럽을 가졌네요.

여자 친구들은 과학책이 어렵다고 투덜댔지만 그래도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며 서로의 책을 골라요.


책 때문에 그래도 소꿉친구는 청소년의 시기도 같이 보내고 있어요.

모여 있는 모습만 봐도 전 예뻐요.

아이들은 알까요?

엄마들은 뒤에서 이 모든 것들을 기억하고 싶다는 것을요.


꽃내음이 가득하라고 친구들은 향기로운 디퓨저를 선물해 주었어요.

고마워요.


함께하는 이 아름다운 모습, 오래도록 만들어가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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