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친구 얘기를 할까 해요.
친구 H가 책방에 왔었어요.
코로나 이후 동네 지인 말고 친구는 처음 만난 거예요.
왜 제 친구들은 다들 가까이에서 안 살까요. ㅠㅠ
오랜만에 닿은 연락.
친구가 제 근황을 묻기에 책방을 열었다고 말했어요.
"난 항상 똑같지 뭐."라는 대답 대신 좀 다른 얘기를 H는 들은 거죠.
H는 소식을 듣고 얼마 되지 않아 자기 아이들이 본 책을 잔뜩 싣고 책방에 왔습니다.
친구는 워킹맘 그리고 커리어에 대해 고민이 많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더불어 자영업의 세계로 입문한 제게 많은 축하와 응원을 주었습니다.
전 많은 사람들을 넓게 사귀는 편은 아니에요.
소수의 사람을 길게 그리고 깊게 만나죠.
신기하게도 어느 집단에 속하면 적어도 한 명 정도는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되어요.
H는 재수할 때 만난 친구입니다.
여태껏 인연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H 때문일 거예요.
잊을만하면 먼저 연락을 주는 친구거든요.
소심한 저와는 달리 참 괜찮은 사람이죠.
한때 H가 많이 아플 때가 있었어요.
그때 전화로 제게 한 말, "네가 부럽다."한 게 잊히지 않아요.
그렇게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제가 보기엔 H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기도 하죠.
저야말로 H가 부러울 정도로요.
친구는 여전히 지혜로운 엄마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H도 저처럼 토끼 같은 예쁜 남매를 키우고 있지요.
그 아이들이 본 그림책들이 한아름 책방으로 왔어요.
한동안 저는 이 책들을 읽고 닦고 분류하고 리스트를 정리하겠죠.
제가 모르는 새로운 그림책과 만나는 기분은 거짓말을 조금 보태자면 제게는 연애의 설렘 그 언저리이기도 할 겁니다. ^^;
H야, 와줘서 고마워!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