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일기] 어디에도 없는 오래된 신간

by 윌버와 샬롯

어디에도 없는 저희 그림책방만의 오래된 신간 코너입니다.

중고책방을 준비하면서 주변에서 걱정스럽게 제게 물었어요.

사람들이 책을 팔러만 오고 사지 않으면 어떡할 거냐고요.

그러게요.

어디 틈도 없이 빽빽하게 책이 들어선 예전 청계천 골목의 중고책방 이미지가 갑자기 확 눈에 그려졌어요.

책이 줄어드는 게 실감이 나지 않잖아요.

그때 그분들은 과연 생활은 되셨을까요.

제가 어찌 중고마켓이나 대형 중고서점 등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전 그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겠지요.

우리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중고책방,

우리 아이가 보던 책을 소중히 생각해 주는 중고책방,

우리 동네에서 사는 다른 아이가 깨끗하게 본 중고책을 살 수 있는 책방,

책모임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도 가벼운 옷차림과 슬리퍼를 신고 가뿐히 걸어와 할 수 있는 동네책방.

네! 그런 곳이 저희 그림책방이 그리는 공간입니다.

책이 돌고 돌면, 이야기도 돌고 돌고, 사람들도 어찌어찌 인연이 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이에게서 왔던 책이 어떤 이의 마음을 움직여 다시 그의 가슴으로 들어가는지를 지켜보는 재미도 책방지기는 나름 쏠쏠하네요.

오늘도 그런 귀한 만남을 기다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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