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일기] 책방에 온 손님, 엄마와 딸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by 윌버와 샬롯

책방에 하늘이와 하늘이 엄마 S님이 왔었어요.

정말 뿅하고 서프라이즈!

하늘이도 같이 와서 어찌나 좋았던지요.

S님과 저는 뭐가 그리 좋았던지 서로 얼싸안으며 팔짝팔짝 서로를 반겼더랬죠.


S님은 작년에 흥부네그림책도서관에서 그림책 보며 마음을 푸는 글쓰기 모임에서 처음 만난 분이에요.


이제 겨우 일 년밖에 안 되는 만남이지만 글쓰기 모임이라는 게 참 묘해요.

자기를 드러내는 게 쉽지 않은데 그림책을 보고 글을 쓰다 보면 나를 보이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같이 웃고 울고 첫눈 보며 강아지처럼 좋아하고...

그렇게 모임 멤버들과 참 척박했던 작년 한 해를 그나마 조금은 위로받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작년에 제가 제일 잘한 일은 흥부네그림책도서관에 문을 똑똑하고 두드린 게 아닌가 싶네요.

정말 좋은 분을 많이 알게 됐으니까요.


그중에 우리 S님은 저랑 동갑이기도 해요.

모임에는 동갑인 멤버가 더 있어요.

어쩐지 동질감도 느끼고 너무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S님은 어느 날 자기 집으로 갑자기 막 달려가더니 도서관으로 대봉 홍시감을 가져왔어요.

같이 나눠먹자고요.

앞으로 홍시감을 보면 S님이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홍시처럼 달콤하고 따스한 S님의 마음과 같이요. ^^



책방에서 딸과 S님을 보니 참 좋네요.

차근차근 딸 얘기도 잘 들어주는 S님, 나도 우리 애들이 저만큼 어릴 때 그래주었을까 하는 반성도 하게 되면서요.


하늘이는 책을 즐길 줄 아는 아이더군요.

재미난 책을 참 잘도 골라 한참을 읽고 갔답니다.

책방 창밖으로 보이는 자기 이름 같은 하늘의 구름을 보며 만지고도 싶다고 했어요.

자기 생각을 고운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아이, 고맙게도 하늘이가 책방 노트에 손님으로는 처음으로 필사를 해주었어요.

글이 얼마나 인상적이었으면 외워서 쓱 쓰더라고요! 영특하여라~ ^^



너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너는 바로 너라는 거야.

예전에 너는 아기였고, 무럭무럭 자라서 지금은 어린이고, 앞으로 더 자라서 어른이 된다는 건 틀림없어.

하지만 너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너는 바로 너라는 거야.



그 밑엔 S님도 딸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라며 남기셨어요.

그리고 그 책도 집으로 데려가셨죠.


S님은 당 떨어질 때 먹으라고 달고나 하나를 제게 슬쩍 찔러주었어요.

불 붙이기도 너무 아까워 보이는 예쁜 향초도 남겨주시고 가셨네요.

촛불잔치 벌어야겠어요. ㅋ


90도로 인사하며 떠나는 하늘이.

책방 상가 1층에는 맛있는 떡볶이집이 있어요.

하늘이 사주고 싶었는데 아직은 조심스러워 못해줬네요.

하늘아, 다음에 책방에 오면 아줌마가 떡볶이 어묵 꼭 사줄게!


S님, 우린 다음 주에 글 쓰며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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