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소풍
오늘 오전에는 '두근두근그림책연구소'에서 주체한 강의를 들었어요.
박선아 선생님과 손미영 선생님의 강의 정말 잘 들었습니다.
잘 몰랐던 훌륭한 그림책, 그 속의 의미 그리고 안녕달 작가님의 그림책 세계도 엿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오세나 작가의 그림책 '검정토끼'는 장치가 치밀하면서도 섬세한 그림책이네요.
환경 그림책으로 호기심과 질문을 던지는데 손색없는 그림책을 덕분에 오늘 만났어요.
안녕달 작가님의 '눈아이'도 인상적이었어요.
작가님의 그림책을 모두 모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 중에 안녕달 작가님이 그림책 '비오는 날의 소풍'으로 큰 영감을 얻으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저도 이 그림책을 처음 만났을 때 특별한 감정을 느꼈었거든요.
안녕달 작가님과 어쩐지 마음이 통한 것 같아 내심 혼자서 반가웠습니다.
다음 날 소풍을 가기로 한 셀레스틴느와 에르네스트는 음식을 준비해요.
소풍 전날의 기분, 어른도 설레는데 아이는 오죽하겠어요.
그러나 웬걸, 안 좋은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을까요.
다음 날, 비가 와요! ㅠㅠ
소풍을 못 갈 것 같다는 에르네스트 말에 입이 삐죽 나오고, 팔짱을 끼고, 바깥 창문을 시무룩하게 쳐다보고, 엎드리기도 하고, 소풍 가방을 괜스레 만지고, 의자 뒤로 앉고, 크게 화를 내진 않지만 '나 지금 무척 화났어!'라며 풀이 죽은 온갖 모습을 셀레스틴느는 온몸으로 보여줘요.
셀레스틴느에게는 미안하지만 전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바로 우리 아이들 모습 그대로잖아요.
크게 뒤통수를 맞은 건 에르네스트의 한마디였죠.
비 안 오는 셈 치고 소풍을 가면 어떨까?
안 오는 셈 치고...
생각하기 나름인 거였어요.
불편은 하겠지만 안될 이유가 없는 거죠.
어린애를 데리고 빗속으로 나왔다고 야유하는 주변 사람들의 표정을 보세요.
같은 비오는 날인데도 셀레스틴느와 에르네스트의 행복한 표정과 달리 그들의 표정은 참 불편해요.
셀레스틴느와 에르네스트 둘만의 파티를 주변인과 함께 하려는 사심 없는 따뜻한 마음은 다시 그들에게 포근한 다른 시간을 더 선사하기도 하죠.
같은 상황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삶과 마음의 질이 달라지나 봐요.
현명한 에르네스트를 전 닮고 싶었어요.
두 주인공의 애니메이션이 나왔을 때는 애들보다 더 반가워하며 극장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
책방 창밖으로 큰 나무가 보여요.
그저 이곳은 평화롭게만 보입니다.
세상이 어떻건 그냥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던 셈 치고 웃어볼래요.
오늘은 마침 금요일이고, 돈 드는 거 아니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