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도감
엄마는 큰 가방을 좋아합니다.
모든 물건을 다 넣고 다니거든요.
권정민 작가의 <엄마 도감>의 한 구절입니다.
저기 그림에 보이시나요?
한쪽 어깨에 휴대용 유모차까지 메고 있는 엄마 모습요.
엄마의 괴력이라는 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이 그림책을 보자마자 이제 막 아이를 낳은 조카에게 선물했었습니다.
조카는 그림책을 받자마자 이 책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어요.
하이퍼리얼리즘!
맞아요. <엄마 도감>은 그런 그림책입니다.
장담하건대 현재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든, 다 큰 아이가 있는 엄마이든, 양육자라는 이름표를 단 사람 어느 누구나 이 그림책을 보면 '맞아 맞아 나도 그랬지' 할 거예요.
며칠 전에는 책방에 아직 돌도 안된 아기를 안고 온 아기엄마가 방문하셨어요.
죄송스럽게도 책방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오래된 상가 2층에 위치해 있어 아기엄마는 유모차는 아래 1층에 두시고 아기를 안고 올라오셨어요.
아기를 안고 편히 책을 구경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ㅠㅠ
그분께 책방 환경이 여의치 않은 게 정말 미안했어요.
오래전부터 책방을 소망할 때 바람이 있었어요.
낮 온종일 아기를 혼자 키우는 엄마, 어디에도 아기를 데리고 갈 곳이 없는 엄마, 잠시라도 누구랑 얘기를 나누고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실은 그런 공간을 꿈꿨어요.
유모차도 자유롭게 드나들고 아기도 편히 내려놓을 수 있는 곳, 그런 공간 만들고 싶었는데...
저도 아이 키울 때 그런 공간이 절실했었거든요.
동네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남편 빼고는 아무도 없는 육아환경이니 종일 남편이 퇴근하기만을 기다렸죠.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문화센터 가고 동네산책 돌고, 그게 전부였죠.
현재는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올 수 없는 책방이지만 그래도 쉼이 필요한 아기엄마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혹시나 책방에 방문하고 싶은 영아를 둔 아기엄마는 1층에서 책방으로 전화를 주세요.
제가 달려 나가 유모차 2층으로 올리는 거 도와드릴게요. 어려워는 마시고요.
아기 키워본 사람들은 다 그 마음 알잖아요.
모두 기꺼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이 좋은 계절에 잠시라도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고 낮잠 재우고 책방에서 아기가 볼 책도 둘러보세요.
엄마만의 책을 읽으셔도 되고요.
전화 주시면 저는 기쁨입니다.
그 시절 엄마의 가방, 그 가방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잠시 생각에 잠기네요 ^^
아, 그리고 저희 책방은 키즈 환영이에요.
책모임 때 아기 동반도 괜찮습니다.
아기는 마을이 함께 키워야 한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