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위즈덤하우스)를 읽었다. 일본에서 서점 중심의 복합 문화 공간인 츠타야의 창업주 마스다 무네아키가 쓴 책이다. 갑자기 써낸 책이 아닌 10년 동안 사원들에게 공개해왔던 블로그 글을 엮은 책이다.
츠타야의 멋진 공간 사진과 길지 않은 텍스트, 시야가 훤한 편집으로 읽기가 무척 수월하다. 짧은 글 속에 단단한 경영자 소신을 볼 수 있다. 하루하루 짧은 단상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츠타야의 시작, 본인의 경영철학 등을 말하고 있다. 평소 서점에 관심 있어 이 책을 선택해 읽기 시작했지만 그의 삶을 대하는 자세에 관해서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마스다는 정기적으로 단골 카페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유심히 관찰한단다. 기획을 위한 목표물이 있다면 그 주변을 걷고 뛰어본다. 그러면 새로운 ‘생활 제안’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단다.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 중심으로 생각을 집중하는 그를 보니 내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츠타야가 지향하고 있는 서점 중심의 복합 문화 공간은 내가 오래도록 소원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서점이라기보다는 책이 중심인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
‘이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되면 메모하고 기획하여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마스다의 습관에서 본받을 점이 많았다. 그가 도전하고 기획하는 여러 아이디어를 읽고 있으니 나는 과연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생각해봤다. 나부터 제대로 알아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가.
나를 더 들여다보고 머릿속으로 그리던 것을 앞으로 하나하나 엮어 구체화하려 한다. 이 책 한 권은 마스다를 질투하게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이미 한참 전부터 생각하고 이루고 있다는 부러움이다. 그 질투의 힘으로 제2의 마스다, 츠타야를 더 공부해보고자 한다. 앞서 간 자들을 배워 새로운 내 길을 찾아본다. 내가 이룰 다른 ‘생활 제안’을 꿈꾸며 계속 정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