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해야 할 것에 대해

: 별 만드는 사람들

by 윌버와 샬롯


12월은 평소보다 더 애써야 한다.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며 설렘보다 어떤 쓸쓸함이라는 감정이 진해지는 건 어쩔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 11월 마지막 날 문득 12월 첫날은 트리를 꺼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리를 장식하는 행위는 오직 나를 위한 몸짓이다. 오로지 내 서늘한 기분의 고양만이 목적인 셈이다.


오래도록 잠만 자고 있던 AI 스피커를 깨워 크리스마스 노래를 틀어 달라 요청한다. 고전에 가까운 캐럴들을 거실 가득 울려 퍼지게 하고 심란한 창고에서 플라스틱 트리를 꺼내 소박하게 꾸며 본다. 딸깍! 건전지로 켜지는 오너먼트 전구에 불이 다행히 들어온다. 완성된 작은 트리를 한참 바라보다 그림책을 펴보니 내 마음 같다. 12월 첫날 오전 내내 마음에다 반짝 별을 단 나처럼 책에서도 달에 별을 달아 반짝 불을 켰다.





별에게 소원을 말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칩니다.



작가에게 답한다. 내 작은 소원 중 하나는 이거라고. 별을 보러 가야지, 하고 마음만 가득했지 정작 실행하지 못했다. 오늘 이 그림책이 다시금 내게 옷자락을 잡아끄는 것 같다. 어서 떠나, 별을 보러. 그래, 알았어. 감당할 수 없이 쏟아질 듯한 별들을 만나고 싶어. 그래야 별을 만든 사람들도 기쁘고 보람되겠지. 이 도시를 떠나 달에 걸친 별을 찾아내겠어. 꼭 그럴게.




12월 첫날의 수선스러움은 의도한 대로 마음을 조금은 살랑하게 했다. 캐럴송을 듣고 트리를 설치하고 식물에 물을 주고 시든 이파리를 떼어주고 어딘가 있을 별을 좇으며 이렇게 한 달을 보내보자. 좀 더 부지런해져 보자. 12월은 정말 그래야 한다. 그럼 또 모르지. 그렇게 애쓰다 새해를 맞고 한 살 더 먹는다 해도 그리 억울하진 않을지도 말이다.




이미지 출처 :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