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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그라운드 Aug 28. 2020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술 생태계를 만드는 오픈갤러리

헤이브랜드 제 4회 오픈갤러리 

Hey Brand는 체인지메이커들의 코워킹 커뮤니티 헤이그라운드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세션입니다. 본 리뷰는 오프라인에서 열린 브랜드 세션의 후기입니다. Hey Brand에서 의미 있는 일을 멋지게 하는 브랜드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헤이그라운드 커뮤니티 매니저 추리입니다. 지난 7월 9일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헤이브랜드 제4회를 진행했어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술 생태계를 만드는 오픈갤러리 만났습니다.


박의규, 오픈갤러리 대표
헤이브랜드 현장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2013년에 시작한 오픈갤러리는 누구나 쉽게 원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국내 미술 시장에 없던 그림 렌탈 서비스를 도입합니다. 대중들에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없었던 유망작가들은 오픈갤러리의 플랫폼을 통해 본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요. 대중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일상에서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오픈갤러리는 국내 그림 렌탈 서비스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미술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합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늘어나는데, 왜 미술 시장은 감소할까?


2010년부터 국공립미술관과 유명 갤러리의 관람객은 만 명 단위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매년 10%씩 증가했어요. 같은 시기에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전체적으로 감소합니다.


오픈갤러리 창업자 박의규 대표는 국내 미술시장에서 미술품에 대한 대중의 니즈는 증가하는 데에 비해 대중이 미술품을 소비하기는 어려운 시장 구조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쉬는 날 갤러리나 미술관에 다녀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업무에 지친 몸과 마음을 환기시키는 데에 맛집-카페-맛집-카페의 루틴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아쉬운 마음이 있죠. 합리적인 비용으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필요한 이들은 전시를 찾게 됩니다. 한편, 미술 작품에는 왜인지 모르게 거리감을 느끼기도 하죠. 


미술품의 어떤 부분이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드는 걸까요? 


윤형근, <드로잉>, 1972, 한지에 유채, 49x33cm (이미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그림에도 다양한 성격이 있을 텐데요. 특별히 위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람들이 그림을 대하는 두 가지 측면을 살펴보려 합니다. 하나는 '사치품', 다른 하나는 '투자품'입니다. 


그림은 일종의 '사치품'이자 '고급문화' 영역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대중이 일상에서 쉽게 소비할 수 있는 감상재나 기능재로서 역할을 하진 않았죠. 저의 경우 갤러리는 입구서부터 위화감이 느껴질 때도 있고, 그림 옆에 적힌 '과슈(gouache)'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몰라 벽이 생긴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만 그랬나요, hoxy..?) 집 벽면에 걸린 액자는 가족사진 정도이고, 벽이 심심해서 걸었다기 보다 기념하기 위해 걸어둔 것이고요.(또 저만..?) 


그림은 또 '투자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그림엔 감가상각이라는 원리가 적용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성의 가치가 오르는 굉장히 특이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왔을 때 투자품으로 급부상한 역사가 있다고 해요. 실은 요즘도 미술품 투자가 그렇게 핫하다고..) 그 덕에 미술 시장에선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작가의 그림, 비싼 그림, 즉 투자 가치가 있는 그림을 유통하게 됩니다. 



그림의 본질에 집중한 서비스를 만드는 오픈갤러리 



그림의 본질은 투자가 아닌 감상이라고 생각해요. 


오픈갤러리 이용 및 상담 고객은 작년 2019년 기준으로 3만 명, 실제로 대중들에 소개된 작품 수는 2만여 점에 달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픈갤러리를 애정 하는 이유들의 곁가지를 쳐내고 보면 무척 단순해 보입니다. 오픈갤러리 서비스는 제품의 '본질'을 추구합니다. 유명 작가, 갤러리, 컬렉터, 등 소수의 공급자 중심으로 형성된 미술 시장에서 투자가 아닌 '감상'이라는 목적에 집중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일반 대중을 타겟으로 미술품을 유통하는 플랫폼, 그림 구독 서비스를 구축합니다. 


일반 개인부터 네이버, 국민카드, 세브란스 병원, 등 다양한 법인고객이 오픈갤러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갤러리나 미술관이 아니면 흔히 볼 수 없었던 그림이 이제는 우리 삶에 맞닿아 있는 공간과 일상을 다채롭게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셀럽들도 오픈갤러리가 제안하는 아트 스타일링을 애용한다고..!)


Color my space, 배우 기은세가 인테리어하는 방법



대중이 그림 감상하는 문화를 쉽게 향유할 수 있도록, 

대중문화로서 예술이 자리 잡는 데에 기여합니다.

예컨대, 그림을 보고 싶어도 어디서 어떻게 어떤 그림을 봐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있죠. 주말에 시간 내서 갤러리에 갔는데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것저것 알아보지만 결론은 잘 모르겠을 때도 있고요. 


오픈갤러리 홈페이지 '작품 보기' 기능


오픈갤러리의 플랫폼을 통해 감상하고자 하는 그림의 테마, 색상, 사이즈, 형태, 가격별 작품을 미리 볼 수 있습니다. 가상으로 거실, 침실, 다이닝룸, 아이방마다 그림이 걸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작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구매하는 것이니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죠. 뿐만 아니라, 오픈갤러리의 큐레이터가 직접 작가와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고, 그림이 걸리는 공간과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작품을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대중이 예술을 즐기는 문화 생활에 마음 놓고 뛰어들 수 있도록 고민하고 주저하는 시간을 절약해 주며,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오픈갤러리 홈페이지 '작품 걸어보기' 기능


좋아하는 걸 지속적으로 좋아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비용도 무척 중요하죠. 제 경우, 갤러리에서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봐도 집에 데려갈 생각을 하진 못합니다. 비쌀 것 같거든요. 그림마다, 작가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설령 값을 주고 샀다고 한들, 이사를 가서 더 이상 걸어 놓을 곳이 없다면? 보다가 질리면? 당근마켓에 팔 수 있나? 벌써 골치가 아파집니다. 


오픈갤러리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유례없는 합리적인 비용을 제안합니다. 최저 월 33,000원으로 국내 미술계가 인정하는 인기 작가의 작품을 3개월에 한 번씩 바꿔가며 감상할 수 있죠. 오픈갤러리가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실력 있는 작가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경험은 개인의 취향을 빚어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다지게 합니다. 


오픈갤러리는 플랫폼 서비스 이외에도 어려운 미술 용어들을 쉽게 풀이한 사전, 아트 딕셔너리를 제작하여 발행하고 있고요.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친절한 미술 이야기를 통해 미술과 관련한 다양한 화두를 던지기도 합니다. (아트 딕셔너리와 함께라면 과슈가 뭔지 고민하지 않고 그저 감상에 몰입할 수 있어요.)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미술 생태계를 만드는 오픈갤러리


오픈갤러리의 지향점은 결국, 
작가의 가능성을 구현하고 세상에 알리는 일입니다.


르네 마그리트, <통찰력>, 1936, 캔버스에 유채, 54 X 65cm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미술 생태계를 만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오픈갤러리는 미술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을까요?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작품을 만드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2020년 모 대학교 미술계열 모집인원이 646명입니다. 그중 몇 명이 작가로 활동하게 될까요? 작가로 활동하기 위해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전시를 해야 하고, 전시를 하기 위해선 적절한 공간 대관, 작품 운송, 등의 비용이 수반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부분의 갤러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은 전시하려 하지 않습니다. 갤러리도 이익을 내야 하기 때문이죠. 전시를 하지 못하면 활동하기가 어려워지고, 전시를 하더라도 그림마다 매겨지는 가치가 다르니 고정적인 수입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1,000여 명의 작가가 오픈갤러리의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고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렌탈 이후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 오픈갤러리에 속한 작가라는 점이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으며, 전시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로 전시 홍보까지. (이제는 역으로 갤러리에서 오프라인 전시 제안을 위해 오픈갤러리 사이트를 참고한다고!) 작가들이 본업에서 겪는 고뇌가 아닌,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거래 구조로 고생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재무적 흐름을 만든 것이죠.

 

오픈갤러리 고객 후기 사진 모음

 

문화예술계는 창업이 곧 임팩트라고 할 수 있어요.
회사가 잘 될 수록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평등한 소득을 얻을 수 있고
회사의 성장이 소셜 임팩트를 만드는 방향과 align되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인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문화예술계는 특이하게도 일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데에 비해 퇴사를 하지 않아서 일자리가 없다고 해요. 오픈갤러리는 2013년 창업 이후 올해 2020년 기준 4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오픈갤러리와 함께 성장하고자 도전하는 큐레이터도 늘고 있어요. 



오픈갤러리와 함께하는 일 


오픈갤러리 그림렌탈 페이지


저는 그림 보는 걸 좋아합니다. 20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미술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요. 타인의 애정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고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알아가는 것이 좋더라고요. 그림 속 정교하게 계산된 작가의 균형과 리듬을 읽는 것도, 저만의 시선으로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도 좋고요. 오픈갤러리와 같이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체인지메이커들 덕분 아닐까 합니다. 


(아직 그림이 낯선 분들께) 저도 누군가 제게 그림 취향을 묻는다면 단번에 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다만, 취향이라는 건 호불호에 대한 경험을 쌓아가는 일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저는 제 나름 그림보는 취향을 빚어가는 중입니다. 오픈갤러리가 열어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푹 빠진 고객들의 이야기처럼요. (art is an open door!)  그림 감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술 생태계를 만드는 오픈갤러리와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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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Hey Brand에서는 할머니들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마르코로호'를 만납니다. 소셜 라이프스타일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마르코로호의 생생한 이야기를 후기 콘텐츠로 만나보세요. Changemaking journey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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