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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그라운드 Aug 21. 2019

[비즈니스 201] 재무제표 이해하기

재무제표 이해하기 [손익계산서&재무상태표]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는 소셜벤처, 비영리기관 등 임팩트조직의 실무 역량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기초 이론이라고 불리는 101을 넘어,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직무 기술과 성장 단계에 있는 조직에서 고민할법한 이슈를 '비즈니스 201/ 매니저십 201/ 조직문화 201' 세가지 모듈로 나누어 다룹니다




법인의 성적표라고 불리는 재무제표. 중요한 건 알지만, 낯선 용어들과 숫자들을 어떻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지 막막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재무제표와 한 걸음 더 친숙해지고 싶은 초기 창업자들과 실무자들이 8월 13일 저녁, 헤이그라운드 스카이라운지에 모였다. 


'재무제표 이해하기' 강의 현장 @헤이그라운드



강의를 맡은 엄재관 세무사는 위드택스(Withtax) 대표 세무사이자, 인공지능 경리 자비스(Jobis)의 파트너 세무사로, 현재 스타트업 세무/자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강의 전반부는 재무제표가 만들어지는 ‘결산’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고, 후반부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샘플을 가지고 실제 재무제표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기업 회계의 흐름


재무제표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기업 회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큰 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 기업 회계의 흐름은 크게 기장 - 결산 - 세무조정 - 법인세 신고로 이루어진다.


1) 기장: 회사의 모든 거래내역을 장부에 차변과 대변으로 정리하는 것

2) 결산: 작성된 장부를 마무리하여 기업회계기준의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

3) 세무조정: 기업회계기준으로 작성된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세법에 따른 과세소득을 계산하고 조정하는 것

4) 법인세 신고: 세무조정 절차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법인세를 신고하고 납부하는 과정


이 중에서 재무제표가 만들어지는 단계인 ‘결산’에 대해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 결산을 잘한다는 것은?


결산을 잘한다는 것은 회사의 모든 거래내역을 누락 없이 적정하게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것이다. 재무제표에 오류나 누락이 있을 경우에는 실적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 또한 의도적으로 경영 실적을 과장하여 기입한 경우는 배임/사기가 되며, 의도적으로 경영 실적을 축소한 경우는 탈세에 해당된다.



결산을 잘하려면

결산을 잘하려면 일기 쓰듯 매일매일 기장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여기 세 가지 팁이 있다.


1. 증빙을 꼼꼼히 챙기자.

증빙을 챙기지 않으면 분명히 돈은 나갔는데 어디에 쓴 건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2. 통장 거래내역을 기록하자.

특히 증빙상 거래처와 입/출금처가 다르거나, 특이한 이슈가 있었던 내역들은 거래내역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3. 매출/매입이 아닌 기타 거래내역은 누락될 가능성이 높으니 더욱 신경 써서 챙기자.

다시 강조하지만, 대원칙은 ‘일기 쓰듯’ 하는 것이다. 나중에 큰 귀찮음이 한 번에 몰아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매일매일 조금씩 귀찮은 게 낫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결산시 눈여겨봐야 하는 항목들

· 자산 매입/매각 내역을 잘 챙기자. 저가 비품의 경우 기업에 따라 자산으로 처리할 수도, 비용으로 처리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자. 특허/상표권 등의 무형자산이 반영되었는지도 유의해서 봐야 한다.

· 보증금/차임금 관련 내역도 누락하기 쉬우니 유의해야 한다.

· 증자/감자/자사주 매입 등의 자본 거래 및 주식 소유 변동(양도, 양수, 상속, 증여 등) 사항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 접대비가 과다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접대비는 유일하게 세법상의 한도가 있는 항목으로,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 가지급금에도 유의해야 한다. 현금의 지출이 있었으나 결산시까지 증빙 및 사유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가지급금으로 처리하게 된다. 가지급금은 대표자가 대여한 금액으로 취급하며, 상환 시까지 장부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가 결산 vs 본 결산

결산은 가 결산과 본 결산으로 나눠볼 수 있다.

가 결산이란 기업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하는 결산을 뜻한다. 월 결산이나 분기 결산이 가 결산에 속하며, 투자와 같은 주요 의사 결정 시에 가 결산을 하기도 한다.

본 결산이란 매년 3월 법인세 신고*를 위해 필수적으로 하는 결산을 뜻한다. 본 결산 때는 1년간의 사업실적에 대한 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되며, 세무조정을 통해 세무조정계산서(표준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된다.

한 마디로 가 결산은 모의고사, 본 결산은 수능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 법인세 신고 기간: 통상적인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익년 3월까지이지만, 6월, 9월 결산법인의 경우 회계연도 마감 후 3개월까지이다.




| 결산의 다음 단계, 세무조정이란?


결산을 통해 작성된 재무제표는 기업회계기준에 의거한 것이다. 하지만 법인세 신고를 위해서는 세법에 따른 조정사항을 가감해야 한다. 이 절차를 세무조정이라 한다.


A회사가 법인차량 구입비용으로 5천만 원을 지출했다고 가정해보자. A회사는 5천만 원을 한 번에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산으로 인정한 후 감가상각을 통해 5년에 걸쳐 비용으로 분배한다.

이때, 기업회계기준은 정률법을 사용한다. A회사는 정률법에 따라 첫 해 22,550,000원을 비용처리한다. 해가 갈수록 비용은 점차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세무회계기준은 정액법을 사용한다. 정액법에 따르면 5년 동안 균등하게 10,000,000원씩 비용 처리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첫 해 지출 비용이 22,550,000원에서 10,000,000원으로 조정되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개념을 명확히 해두자. 결산이 회사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회계기준의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이라면, 세무조정은 결산내역을 바탕으로 세법에 따른 조정사항을 가감하여 과세소득을 산정하는 세무절차라고 할 수 있다.




| 재무제표란?


이제 본격적으로 재무제표의 내용을 살펴보자. 재무제표는 주로 아래 항목으로 구성된다.

1. 재무상태표 (Statement of Financial Position)

2. 손익계산서 (Income Statement)

3. 현금흐름표 (Statement of Cash Flow)

4. 자본변동표 (Statement of Changes in Equity)

5. 이익잉여금/결손금처분계산서 (Statement of Retained Earnings)

6. 주석 (Foot Note)

이 중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항목이 재무상태표손익계산서다.



재무상태표 vs 손익계산서

'재무제표 이해하기' 강의 자료 중 재무상태표 Vs. 손익계산서 1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재무상태표는 일정 시점의 잔액을 보여주며, 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에 발생한 총액을 보여준다.


'재무제표 이해하기' 강의 자료 중 재무상태표 Vs. 손익계산서 2

재무상태표는 자산, 부채, 자본으로 구성된다. 이때, 자산은 부채와 자본의 합과 일치해야 한다. [Asset=Liabilities+Equity] 손익계산서는 보통 10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 표와 같이 순차적으로 계산을 거친다. 



재무상태표를 읽어보자. 

'재무제표 이해하기' 강의 자료 중 재무상태표 샘플

이제 실제로 재무제표를 읽어 볼 시간이다. 먼저 재무상태표 샘플을 주의 깊게 보면, 전기와 당기 사이에 몇 가지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전기 대비 보통예금 자산이 과도하게 높다. 이는 당기에 30억대 투자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2. 전기에 없던 임차보증금과 비품, 인테리어 자산이 발생했다. 이는 당기에 사무실 이전과 내부 인테리어 등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비용이나 금액이 큰 비품은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인식하여, 감가상각을 통해 체계적으로 비용을 분배한다. 손익계산서에는 당해연도 감가상각 비용만 반영하면 된다.

3. 전기에 없던 퇴직급여 충당부채가 발생했다.

1년 이상 근속자의 퇴직급여는 언젠가 지급될 비용이기 때문에 부채로 인식하여 반영하기도 한다. 실제 퇴직금 지급 시에 부채에서 감하여 처리하면 된다.


이 외에도 재무상태표를 통해 유동성 지표, 부채 지표, 수익성 지표, 활동성 지표 등 다양한 지표를 얻을 수 있다.



손익계산서를 읽어보자

'재무제표 이해하기' 강의 자료 중 손익계산서 샘플

이번엔 손익계산서를 읽어보자. 손익계산서로 도출할 수 있는 주요 지표는 다음과 같다.

매출액 증가율(%)=(당기매출액-전기매출액)/전기매출액×100

순이익 증가율(%)=(당기순이익-전기순이익)/전기순이익×100

여기서 계산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샘플 자료는 2019년 상반기 ‘가 결산’ 자료이므로, 당기(2019.01.01~2019.06.30)와 전기(2018년 전체)를 비교할 때는 전기를 50%로 감안하여 계산해야 한다.


매출액 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 지표는 함께 놓고 분석하는 것이 좋다. 매출액 증가율에 비해 순이익 증가율이 낮은 경우에는 매출원가, 판관비, 영업 외 비용 등 마이너스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재무제표를 어떻게 활용할까?

재무제표를 잘 활용하면 원하는 지표를 다양하게 찾아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내부 관리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출 증가에 광고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재무제표를 통해 ‘매출 대비 광고비 비율’을 찾아내 분석할 수 있다.




|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재무제표란?


재무제표는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은 어떤 재무제표를 좋아할까? 정답은 없지만 '성장성&수익성&안정성의 상관관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1. 매출, 영업이익률 등의 긍정적인 지수들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재무제표가 유리하다.

2. 매출 원가가 발생하는 제품일 경우 원가비율이 동종업계 평균보다 높지 않은 것이 좋다. 현재 원가가 높은 상태라면 지속적으로 원가비율이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거나, 원가 절감 계획을 보여주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3. 접대비, 기부금 등 사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금액은 많지 않은 것이 좋다.

4. 가지급금을 최대한 만들지 않고, 적절한 증빙으로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5. 각 재무비율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재무제표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




세미나가 끝나고 많은 참석자들이 '재무제표에 대한 기초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도 이해하기 쉬운 강의였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실무자들이 세무적으로 꼭 챙겨야 하는 부분들을 다시 짚어볼 수 있었다는 후기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엄재관 세무사의 친절한 설명과 꼼꼼한 강의 자료가 인상적인 세미나였다. 봐도 봐도 막막하기만 했던 재무제표가 이제는 제법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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