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문법 강의 아님
How can I get to the ~?
How to go to ~?
길을 묻는 표현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문장이지 않을까. 교과서를 들고 배웠던 한국 사람이라면 해외에서 한 번쯤은 말해본 문장일 것이다. 나도 처음엔 이 문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었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었고, 배운 건 써먹어야 하니까.
한국의 초등학생에겐 이렇게 질문을 하면 길을 찾아갈 수 있다고 가르쳐 준다. 교복 입은 학생들에게는 to 부정사가 어떻게 쓰였는지, 그래서 뒤에 어떤 단어가 와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한국에서의 저 문장은 많은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의 한 문장으로 쓰이거나, 각종 to 부정사의 용법에 따라 구분을 하고 뜻을 찾는 시험 문제가 되는 것. 100점 만점의 점수에서 4점 정도 오르거나 내려가는 문법이다.
하지만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는 한국에서의 의미보다 훨씬 사소한 의미를 가진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네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제발 날 이곳으로 데려다줘.
이 커다란 가방과 함께.
to 부정사의 용법 따위를 생각하며 말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꼬집고 싶은 것이 아니다. 조금 더 넓은 세상에 나와봐서 경험해 보면 좋겠다. 우리가 바라보고 가는 단 몇 가지, 그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잠시라도 생각하면 좋겠다. 세상은 너무나 넓다. 우물 안의 개구리란 말이 괜히 생긴 말은 아닐 것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보고 생각할 수 있는 하늘은 딱 우물 구멍 크기만큼이다. 하지만 하늘은 그렇게 좁지 않은 것처럼, 우리가 볼 수 있는 하늘을 우물 크기보단 조금 더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
해외에서 무엇을 하던, 길을 물어볼 때만큼은 to 부정사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
사실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니까.
#1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