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성, 일본
아름답다고, 꼭 저녁에 가서 야경을 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했던 오사카성.
나는 저 오사카성이 싫다.
첫째로 어둠 속에서 혼자만 밝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담 안에 홀로 우뚝하니 있는 답답함이 싫다.
그리고 오늘로 세번째 이유를 추가하겠다.
가는 길이 무서워서 싫다.
어두컴컴한 나무 숲을 지나, 성벽 사이에서 뛰어나오는 고양이들을 마주치며 도착한 오사카성은 하나도 아름답지 않았다.
그리고보니 살면서 내가 아름답다고 느꼈던 결과를 향해 가는 과정들은 힘들고 두려웠을지언정 무섭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