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개를 해보자.
#1일차
저는 40대에 접어든 기혼, 8마리의 동물가족을 건사하고 있는 대가족의 엄마이자, 매일 고군분투하는 노동자입니다.
일상의 반복이 소모적일지언정 하루를 복기하는 시간을 꼭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기간동안 베이킹을 독학했습니다. 빵을 굽고, 동네 친구들, 가족들과 나누며 일상이 좀 더 구수해졌습니다. 네일 받는 것을 좋아했지만, 코로나 기간+베이킹 수련(?)이 맞물려 손톱 손질 대신, 약 이년치의 네일케어 값을 한 탕에 털어 오븐계의 벤츠라고 불리우는 우녹스 오븐을, 새 모델도 아닌 10년전 출시된 중고모델로 겨우 업어왔습니다. 그 이후로 제 네일케어의 흔적은 영영 사라졌지만, 우녹스 오븐은 엄청난 소음을 내면서 제 곁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아주 긴장되는 일을 하고 있는 저는 이런 육체노동이 참 좋습니다. 직장생활이 어언 16년차,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보다야 낫지만 외줄타기를 즐겨하는 스타일도 아닌데, 어쩌다 보니 외줄타기의 노동자, 일상에서의 균형을 잡고자 노력하는 어쩌면 외줄타기의 숙련공이 되는 것이 제 인생에서 평생 추구하고 있는 목표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