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46세가 되었다.
나는 비로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내 스스로에 대해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사랑이 많고, 당당할 수 있는 건지, 많이 베풀고, 또 많은 것들에 감사히 여기는지.
다행히 내 얼굴에는 어릴적 받았던 학대의 흔적이 없다. 말투나 목소리에는 노인이 앉아있는 것 같다만,
다행이다. 외모가 전부인데, 학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외모에 묻어있다면 이미 나는 늙은이가 되었을 테니. ( 연세드신분 조롱하는 거 아닌거 아시죠?그냥 제얘기예요)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나를 나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 김치 소를 좀 떨궈버리고 먹어도, 꽁치찌게에 뼈만 쏙 버리고 살만 먹어도
잘 먹어 좋다고 봐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지 않다. 여전히 가족이라는 단어는 내게는 트라우마인건 맞다.
그냥 좋은 공동체라는 이름이 내게는 걸맞다. 좋은 공동체안에서 비로소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