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구경
로텐부르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로 약 2시간 떨어져 있는 소도시이다. 크리스마스 마을로도 유명한 이 도시는 중세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라고 한다. 구글 지도로 예약한 호텔을 설정하고 차로 진입하는데, 호텔이 광장 내에 위치해서 차로 엄청나게 골목을 헤메고 겨우 찾았을 정도로 옛길이 그대로 있어서 진입로를 찾기 힘들었다. (사전 지식없이 방문해서 나중에 알았는데 우리가 지나간 진입로는 로텐부르크의 시작점인 뢰더문이라고 한다.) 로텐부르크 도시에 도착해서 30분 가량을 헤메고 나서야 숙소에 다다를 수 있었는데, 정말 선물처럼 동화같은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로텐부르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시계탑, 그리고 좌측에는 시청사가 위치해있다. 이 도시는 차로 돌아다닐 곳은 아니어서 숙소에 주차해놓고 걸으면서 도시를 구경했다.
해가 저물어가는 로텐부르크, 여행은 6월이었지만 벌써 해가 꽤 길어져서 9시가 가까워졌는데도 아직 좀 밝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 많던 사람들이 건물 안으로 쏙 사라져서 벌써 광장은 텅 비어갔다. 유럽 다른 도시들의 광장도 그렇듯이 여기도 조금만 크게 말해도 소리가 잘 울린다. 그래서 너무 크게 말하거나 웃으면 고요한 밤을 깰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유럽의 간판들은 주로 건물 벽면과 수직으로 길가로 나와있는게 많은데 이 곳 역시 그랬다. 광장 근처 대부분의 건물은 호텔이거나 상점인데 간판들이 각자 너무 개성있고 화려한 것이 많았다. 각 집의 문장같은 느낌이다. 멀리서 보면 비슷비슷해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각각의 디테일이 있어서 재미있다.
광장에 있는 시청사는 맨 꼭대기 종탑까지 올라가 볼 수 있다. 종탑에 올라가면 로텐부트크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데, 갈색 지붕들이 오늘도 평화롭게 도시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벽을 올라가서 도시 외곽을 둘러싼 성벽을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아무데나 주차하면 벌금 물을까봐 그냥 나왔는데 도보여행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
호텔은 전부 삐걱거리는 목조 건물에 직원들도 전통의상을 입고 투박한 독일식 빵과 음식들을 아침식사로 줘서 내가 여행을 온건지 역사 속에 들어온건지 잠시 정신을 놓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그런 투박함마저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호텔을 예약할 때는 100년도 넘었다는 역사적이고 고즈넉한 곳이라고 해서 너무 색다르고 재밌을 것 같아! 하면서 다른데랑 비교도 안하고 예약했는데, 막상 로텐부르크에 와보니 구시가지 광장 주변에는 이정도 오래된 건물이 거의 대부분이라는 것이 함정!!
음식은 사실 독일 대부분이 그렇듯 양도 많고 짭잘한 편이다. (매우 짤 때도 있음 주의) 호텔 조식은 부페식이 아니고 왠지 가정식같이 각자 테이블마다 차려줬는데 마치 집에서 대접받는 기분이라 그게 너무 좋았다.
다음 글에는 로텐부르크가 이 것 때문에 더욱 유명한! 한번 들어가면 개미지옥처럼 주섬주섬 담게되는 바로 그곳!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해 포스팅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