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혼자 이거나 혼자이고 싶은 이들의 아침
본가에 가지 않는 비혼 1인가구에게 명절이란?
텅 빈 충만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라 말하고 싶다.
홀가분함과 허전함이 공존하는 시간.
이번 설에도 아침에 스타벅스로 향했다.
밀린 업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숙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명절이라는 당연히 가족과 함께여야 하는 날
혼자이고 싶은 사람들이
그럼에도 혼자이고 싶지 않은 감정으로
스벅에 온 사람은 나 혼자일까?
그 특이하고 조금 이상한 상황을
나름대로 즐기고자 이번 명절도
아침 일찍 스타벅스로 갔다.
나 같은 사람들이 몇 명 앉아 계신 듯도 하다.
보통 휴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공부하거나 자기 계발하려는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찾지만 명절 아침은 조금 다르다.
정말 혼자 이거나
정말 혼자여야 하는 사람들이 주로 있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받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소소한 연대 혹은 소속감으로
외로움을 위로받기도 하는 장소라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명절 오전과 오후가 다른 점은
오후로 갈수록 가족 친지 단위로
가족들과 나들이 겸 나오는 경우가 많기에
분위기는 같은 장소라도 많이 달라진다.
점심을 가족들과 먹고 담소를 나누려는
사람들로 카페는 만원을 이룬다.
스타벅스의 365일 중
조금은 특별한 시간이 끝나면
나도 누구나의 명절 오후처럼
소소한 명절 음식을 먹고(주로 마트에서 구매)
티브이 명화를
보거나 청소를 하며 보낸다.
다른 1인 가구는 명절을 어찌 보내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