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현정 Jul 18. 2019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혼자 살기 시작헀습니다> 출간 후 이야기

책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를 내고 5개월 정도가 흘렀다. 아직도 내 마음속의 신간이지만, 조금 있으면 거의 반년이 지난 셈이다. 출간 후에 있었던 일들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혼자를 기르는 집


책이 서점에 놓이고 나서, 온갖 동선에 서점을 집어넣었다. 종각에 간 김에 영풍문고를 가고, 광화문까지 걸어서 교보문고까지 둘러보고 집에 돌아갔다. 홍대입구에 갈 일이 생기면, 합정역까지 걸어가 교보문고를 가는 식이었다. 우연히 들른 것처럼 동선 내에서 최대한 많은 서점에 가서 내 책을 집요하게 찾아냈다. 그리고 가끔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갈 때마다 올리면 너무 없어 보일까 봐 그랬다. 집순이의 좁은 동선 안에서 갈 수 있는 서점은 한정적이었지만, 친구들, 직장동료들, 많은 분들이 이곳저곳에서 제보를 해줬다. 내 책이 서점에 놓여서 사람들이 만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어느 곳 보다 자주 갔던 교보문고에서는 지난 3월 '탐나는 책'으로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를 선정했다. 3월 한 달 동안 교보문고 서가 한편 '탐나는 책' 섹션에서 책을 찾을 수 있었다. 안산 대동서적이 인스타그램에서 처음으로 공식 계정으로 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했다. 안산 최고의 서점, 대동서적... 안산에 간다면 꼭 가보겠습니다. 한남동 스틸북스에서 '혼자를 기르는 집'이라는 이름의 큐레이션으로 책을 소개해주셔서 기뻤다. 좋아하는 책인 김정연 작가님의 '혼자를 기르는 법'과 함께 놓여 있어서 영광이었다. 수상 소감 같지만... 성북동 부쿠서점, 한남동 북파크, 강릉 고래 책방 등에서 온 모든 제보 사진 감사합니다.


한남동 스틸북스


악플이 나타났다


책의 미리보기가 무려 네이버 연애/결혼 섹션에 연재되었다. 이제 혼자 사는 이야기도 연애/결혼 섹션에 담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글을 선보이게 되어 기뻤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글이 닿게 된 덕분에 처음으로 악플도 경험했다. 전셋집 구하기 대모험을 떠난 고충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 '돈이 없어서 이 모양이다'(정확한 지적이다.), '그러니까 커피 그만 마시고 적당히 남자 만나 시집갈 생각 말고 돈 모아라'(갑자기요?)라는 댓글이 달리는 식이었다. 혼자 사는 이야기에 이렇게 화가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 줄 몰랐다. 딱 한번 주르륵 달린 악플들을 확인하고는 다시는 댓글을 읽지 않았는데, 편집자님은 나를 배려해서 아예 댓글창을 막아주시기도 했다. (다정해...) 댓글창을 채우는 분노의 출처를 알기 어려웠는데, 김하나, 황선우 작가님의 책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조선일보 곽아람 기자님의 인스타그램 글을 읽고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왜 '어떤' 남자들은 어떤 여자가 결혼 않고 산다고 하면, 자기가 청혼에서 거절이라도 당한 것처럼 상처 입고 과민반응을 보이는 걸까"


그래서 돈은 좀 벌었는지 물으신다면


많은 직장동료들이 책을 좋아해 주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리고 "돈은 좀 벌었어? 이제 전업 작가 되는 거야?"라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는데... 요즘 구독하고 있는 이다님의 '매일 마감'(추천합니다! 재미있어요!)에 실렸던 아래 그림이 가장 정확한 답이 될 것 같다.


"이런 미래를 꿈꾸는 (직장인) 어린이가 있나요. 정신을 차리십시오..."


© 2da https://www.instagram.com/p/Bx3uZh-p1Fe/


꾸준히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혼자살기시작했습니다 를 따라서 내 책을 읽은 독자들을 따라다닌다. 불쑥 "제 책을 읽어주시다뇨! 탁월한 선택! 훌륭한 당신! 백점 만점에 백점!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건넬 순 없어서 벽 뒤에 숨어 있는 것처럼 하트만 누른다. 다 전하지 못한 마음을 이 글로 다시 전한다.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

책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의 일부를 새롭게 바뀐 브런치 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ilivealone

구매 링크는 아래에 :)

http://www.yes24.com/Product/Goods/69315448


매거진의 이전글 팟캐스트 <듣똑라> "혼자 살아보니 어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