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근래의 일을 되짚어 가다 보면 문득문득 추억도 기억도 넘친다 싶은 마음이 든다.
모두 다 말하고 싶은데 모든 걸 말할 순 없으니 하나씩 잘라내다 보면 모두가 의미가 없는 것들 투성이다.
그래도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말하고 싶다. 그게 아니라면.
노력한 순간들이 모이면 틈없이 빡빡하고 보람으로 옹골찬 인생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되려 이야기로 만들어지지 못한 짧은 순간의 컷들이 뒤죽박죽 섞인 기분이다. 성이라 생각한 것들이 사실은 전부 모래같은 것.
갈피를 못잡아
혼란스럽기만 한 중에도
여전히
순간들은
축적되고
버려질
장면들은
때를 놓치고
쌓여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