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느루 Feb 16. 2016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러니하게도 더 가질수록 더 원하게 된다. 

소유의 물질이 가진 절대값은 늘어만 가는데 상대값은 거기에 비례해... 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급속도로 떨어지게 된다. 만족감이 유지되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덤이다. 


내가 가진 행운을 산출하는 것은 내가 얼마나 갖고 있는 가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기부 혹은 기여하였는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다. 


근 한 달간의 일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난 근래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일기를 쓰지 않았다. 

그간 나는 아주 심한 감기를 앓았고 연휴를 보내고, 한 번의 소개팅을 치루었다. 


이 나이에 누군가를, 생면부지의 누군가를 노골적인 목적을 갖고 새로 만난다는 것은 꽤나 요원한 일이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도 아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가 혹은 이런 식의 만남에 가치가 있는가 하는 고민은 끊임없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답이 없으니 쉽게 포기하지만 계속 고민이랄까 의문이랄까 

그런것들이 머리속을 뒤집어 놓는다. 이런 모든 것들이 내가 문제있는 사람처럼 느끼게 해주어 그 또한 슬프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드는 일을 물건을 갖는 일에 어찌 비견할 수 있겠냐만은 

무식하게 끼워맞춰보자면 뭐가 또 그리 다른가 싶기도 하다. 


사랑다운 사랑을 하였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새로운 사랑을 찾는 모양새가 

내게 있는 수많은 가방들의 용도를 구분하면서 새로운 가방을 찾는 모양새가 비슷해 보이느니 건 왜일까...


외롭다는 말보다는 황량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한, 

내 나이 서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