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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Jun 22. 2018

사람이 싫은데 이유가 있나요



하이얀 종이를 꼬깃고깃 접어 딱지를 접어 둔 그곳에 

내 마음의 시를 써서 풀칠을 하면 

네겐 전해지지 않고 영원히 사라질 이야기


검은 마음을 풀어헤쳐 보여주고 싶지만 

내 슬픔의 노래는 영원히 너에게 들리지 않고

딱지 속에 오늘도 살아남은 말만 남아


바람도 불지 않는 목구멍엔 

얼음의 자리만이 남아 아무말도 토해낼 수가 없고 

발 끝에 응어리진 붉은 마음을 지금 이 순간에도 불타오르는데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 너, 

내가 싫어하는 사람

이유가 필요하지 않은 마음


하이얀 종이

내가 쓴 글

접어버린 편지


왜 나는 펜을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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