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얀 종이를 꼬깃고깃 접어 딱지를 접어 둔 그곳에
내 마음의 시를 써서 풀칠을 하면
네겐 전해지지 않고 영원히 사라질 이야기
검은 마음을 풀어헤쳐 보여주고 싶지만
내 슬픔의 노래는 영원히 너에게 들리지 않고
딱지 속에 오늘도 살아남은 말만 남아
바람도 불지 않는 목구멍엔
얼음의 자리만이 남아 아무말도 토해낼 수가 없고
발 끝에 응어리진 붉은 마음을 지금 이 순간에도 불타오르는데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 너,
내가 싫어하는 사람
이유가 필요하지 않은 마음
하이얀 종이
내가 쓴 글
접어버린 편지
왜 나는 펜을 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