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색시, 흑인 색시

by 김로운

미군 위안부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 중의 하나가 1971년에는 기지촌에 '백인 색시! 흑인 색시'가 따로 있었다는 사실이다. 즉 백인을 상대하는 성매매 여성과 흑인을 상대하는 성매매 여성이 따로 있었다. 당시는 미국 본토에서 흑백 인종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는 때였다.


1970년을 전후하여 기지촌에는 백인 군인만 들어갈 수 있는 클럽, 흑인 군인만 들어갈 수 있는 클럽이 따로 있었다.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예를 들면 백인 클럽에는 록과 컨트리 음악만 틀었고 흑인 클럽에서는 소울과 재즈를 틀었다. 백인 클럽의 주인들은 흑인 군인이 들어오면 백인들이 오기를 꺼려하는 걸 두려워하여 흑인 군인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따라서 흑인들만 다니는 클럽이 따로 있었고 동두천 보산동에 있는 홍콩 클럽은 유명한 흑인 클럽이었다. 지금은 클럽이 부서지고 터만 남아 있는데 1970년에는 그 주변 골목이 들어가기 무서웠던 곳이라고 한다.

'미군들끼리 찔러 죽이고... 그전에는 미군들이 칼을 가지고 다녔어. 철컥철컥하는 거, 탁 펴지는 거. 흑인들이 갖고 다녔어. 보산리에다 까만 애 클럽이 있었다. 길거리를 하얀 미군들이 가면 까만 애들이 서서 막 박수치고 죽인다고 손으로 막 신호고 하고 그래. 이렇게 하면 하나가 발바닥을 콱 이렇게 누르면 또 다른 흑인이 막 총 쏘는 시늉을 하고...'


김정자 에세이 집에 나오는 증언이다. 흑인 군인들이 백인들이 홍콩 클럽 골목을 지나가면 접이식 칼을 철렁거리고 손으로 죽인다는 시늉을 하면 누구라도 지나다니기가 무서웠을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로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항상 새로운 꿈을 꿉니다

91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3화1970년대 미군 위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