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영 작가의 ‘렌탈 인간’을 읽고
사람 키만 하고 팔과 다리에 관절이 유연하게 움직이고 10개 손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인공지능 로봇을 유튜브에서 봤다. 물류 센터에서 철제 부품이 든 무거운 박스를 척척 들어 올려 선반에 넣는다. 자동차 공장에서 손가락으로 부품을 집어 손목을 돌려 지정된 선반에 쓱 집어넣었다.
집에서 일하는 로봇도 보았다. 한 손에는 걸레를 들고 다른 손에는 세정제를 들고 테이블 바닥을 닦았다. 테이블 위에 컵이 걸리적거리자 한 손으로는 걸레를 어깨에 척 걸치더니 다른 손으로 컵을 잡아 부엌 개수대에 알아서 가져다 놓았다. 자기가 판단하여 한 행동이란다.
사람이 쇼핑해 온 물건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알아서 냉장고와 선반에 넣어두라고 하자 부엌에 있던 로봇 둘은 물건을 보고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 생각을 하더니 우유는 냉장고 안에 밀가루는 선반 안으로 집어넣었다. 각기 다른 곳에 서 있던 로봇 둘은 물건을 주고받으며 협력해서 냉장고와 선반에 적절하게 집어넣었다.
최근 유튜브에 뜬 동영상들이다. 2 년 전 내가 물류 센터에서 알바를 할 때 챗지피티가 나타났다고 난리가 났었다. 그런데 다 컴퓨터 안에서 하는 일이었다. 나는 물류 센터에서 힘든 일하는 에이아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년 사이에 진짜 물류 센터에서 일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나타났다.
지금은 아직 속도가 빠르지 않다. 그러나 속도 올리는 건 로봇이 고전력 전기 먹기처럼 쉬운 일일 것이다. 물류 센터의 노동자들이 로봇으로 대체되는 게 당장 내년에는 일어날 것 같다. 나는 물류 센터에서 힘든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살았는데 이제 돈도 벌지 못할 것이다. 그런 상황을 그린 소설이 있다. 신은영 작가의 ‘렌탈 인간’이다.
회사를 다니고 집안일을 하느라 지친 여성이 누군가 자기 대신 집안일을 해 줄 아바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그런 상상을 했을 것이다. 내 대신 회사에 가줄 사람, 내 대신 학교에 가줄 사람. 그런데 진짜 아바타가 나타났다. 그럼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 소설은 재밌게 그리고 있다.
내 대신 물류 센터에서 일할 로봇이 나타나니 나는 소용없어질 것인가? 내 대신 회사에서 일할 로봇이 나타났으니 나는 필요 없어질까? 인터넷을 다 섭렵해서 내가 물으면 인공 지능이 다 알아서 척척 대답하니 나는 학교에서 공부할 필요가 없을까?
우리에게 곧 다가올 심각한 질문들이다. 대답은 신은영 작가가 쓴 ‘렌탈 인간’을 읽으면 독자는 각자가 답을 내릴 수 있다.
* 신은영 작가는 브런치에서 은빛영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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