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테일러는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갑니다. 2015년의 엄청난 성공 이후 그녀는 흑인 남성 가수 카니에 웨스트로부터 공격을 당합니다. 카니에 웨스트의 노래 ‘Famous’에서 카니에는 ‘자신이 스위프트년을 유명하게 만들었지’하고 노래 부릅니다. 가사 속에는 자신이 테일러와 섹스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테일러는 엄청나게 모욕을 느끼고 항의했지만 카니에의 전 아내인 카다시안이 남편을 옹호하죠. 테일러가 그 노래에 대해 동의했다는 통화 내용이 담긴 편집된 비디오를 공개한 겁니다. 그 속에서 테일러는 ‘나쁘지 않다’는 정도로 동의합니다. (나중에 비디오 전체가 공개되면서 카니에가 말한 가사가 나중에 노래로 나온 가사와 다른 게 밝혀집니다)
그러나 당시 테일러는 ‘거짓말을 했다’는 많은 비난을 받으며 ‘뱀 같은 년’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2016년 테일러는 집에 갇혀서 나오지 않고 1년간 은둔한 후 2017년 ‘Reputation’이라는 앨범을 발표합니다.
Image on Taylor Swift twitter
근데 앨범 타이틀 곡 ‘Look What You Made Me Do’가 이전의 소프트한 노래들과는 달리 하드한 록 스타일이면서 카니에를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입니다. 뱀으로 콘서트 무대를 장식해서는 말입니다. 내용을 알고 들으면 노래가 참 재밌어져요.
넷플릭스에 올라온 테일러의 다큐멘터리 ‘Miss Americana’를 보면 이때부터 테일러의 인생관 그리고 삶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이전에는 수동적으로 예쁜 공주님 역할을 했던 그녀는 이때부터는 능동적으로 말을 하는 여자가 됩니다.
여성 폭력과 스토킹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자신에게 가해진 성추행에 단호하게 대응합니다. 2016년 이전에 테일러가 유명 토크쇼에 나와 한 얘기입니다.
‘저같이 어린 여자가 남들에게 뭐라고 의견을 강요할 수는 없어요. 사람들은 저같이 어린 여자에게 그저 사랑 노래만 듣고 싶을 거예요’
말하며 공주처럼 웃죠. 그런데 ‘Reputation’ 앨범부터 부당한 것에는 부당하다는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또 정치적 견해를 밝혀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반대한다는 발언을 SNS에 올립니다. 소속사에서는 그런 발언을 하면 콘서트 표가 반으로 줄어들고 테러를 당할 것이라고 반대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테일러는 ‘내 선택이고 내가 책임을 진다’하고 발언하며 인스타그램에 ‘투표’를 권장하는 글을 올립니다. 덕분에 그녀의 고향인 테네시 주에서는 젊은 유권자 투표가 7배 많아졌다고 합니다.
2017년에는 기자 DJ 뭘러가 테일러를 성추행했다고 고소를 했는데요 이때 배상금으로 1달러를 걸었다고 합니다. 법정에서 테일러의 변호사는 ‘이것은 직장 내 성추행 사건이다. 만약 스위프트가 이 사건을 조용히 덮었다면 어떻게 어린 여성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발언했다고 합니다.
테일러가 성추행 재판을 할 당시 법원 맞은 편 건물에 팬들이 건 문구. 그녀의 앨범 이름이다. Unsplash
‘Miss Americana’ 다큐멘터리에서 테일러는 ‘그래도 자신은 유명해서 사람들이 믿어주기 때문에 승소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그런 믿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테일러는 거대한 팬덤을 몰고 다녀 ‘Swiftnomics’라는 별명이 있는데요 주 팬층은 10대, 20대 백인 여자라고 합니다. 특히 그녀는 10대 백인 여성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TIME’ 매거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어 커버를 장식했습니다.
Image on Taylor Swift Twitter
‘Eras Tour’라고 현재 그녀가 진행하는 무대를 보면 테일러는 정말 몸이 부서져라 춤추고 노래합니다. 저렇게 성공한 스타라면 좀 설렁설렁해도 괜찮을 텐데 말입니다. (그녀는 무대를 여유 있게 하기 위해 트레이트 밀 위에서 2시간 동안 뛰며 전 곡을 노래 부르는 훈련을 2주일간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