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레나 루밸라: 정서복원소』
[우울] / [절망] / [프리즈마] / [전환] / [희망의 빛] / [루미]
며칠 동안, 마음은 짙게 가라앉아 있었다.
잔향마저 탁해져서,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이 감정에서 못 빠져나오면 어떡하지…”
그 생각만이 자꾸 되뇌어졌다.
세상은 그대로 흘러가는데,
내 마음만 정지된 화면처럼 멈춰 있었다.
마치 영화관에서 잘못된 BGM을 틀어둔 것처럼,
분명 눈물이었는데 배경에 희망가가 흘러나오는
어색한 장면 속에 내가 갇힌 기분이었다.
정서복원소의 문을 열자,
루미는 오늘도 한마디 묻지 않았다.
대신, 투명한 수정체 하나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프리즈마예요. 빛을 통과시키면,
숨겨진 색이 흩어져 드러납니다.”
그는 작은 빛을 불어 넣었다.
순간, 수정체 속에서 일곱 빛깔 무지개가 번져 나왔다.
나는 멍하니 그 빛을 바라보았다.
검은 감정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속에도 수많은 색이 숨어 있었다.
파란 우울, 보랏빛 그리움, 붉은 분노,
그리고 아주 옅은 초록빛 희망.
빛이 번지자, 마음도 조금씩 번졌다.
내 안의 절망이 희망으로 스며드는 듯했다.
루미가 조용히 말했다.
“어둠을 지나온 빛은, 더 깊은 색으로 남아요.
우울은 희망을 품고 있고,
그 희망은 당신의 마음에 길을 낼 거예요.”
나는 고개를 숙였다.
눈물이 흘렀지만, 이번엔 달랐다.
분명 절망이었는데, 무지개빛이 번져 있었다.
어둠을 지나온 빛은, 더 깊은 색으로 남습니다.
우울은 희망을 품고 있고,
그 희망은 당신의 마음에 길을 냅니다.
프리즈마(빛의 수정체)
감정의 어둠 속에도 숨어 있는 색을 드러내는 마법.
우울은 무지개로 흩어져, 희망의 빛이 됩니다.
마음이 가장 어두울 때,
빛은 오히려 선명하게 번져옵니다.
그 빛은 당신 안에도 이미 숨어 있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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