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레잇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망고양이 Jul 28. 2018

블랙베리 키투 하루 사용기

일단 합겨-----억

블베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병일까요

블랙베리 볼드 9000으로 블랙베리에 입문한 후 이후 국내 출시된 모델들을 계속 사용하다 다른 스마트폰들에 비해 낙후된 성능, 생태계 등의 이유로 손절하게 됩니다. iOS나 안드로이드 계열이 쑥쑥 발전하는데 비해 블랙베리는 전혀 발전이 없었죠.


그리고 몇 년 동안 쿼티폰에 관심이 없다가 2016년 즈음에 블베병이 재발을 합니다. 그래서 패스포트를 중고로 구매했으나 너무 커서 못쓰겠더군요. 다시 클래식을 중고로 구매했지만 너무 무겁고 할 게 없더군요. 패스포트는 중고로 팔고 클래식은 봉인시켰습니다. 


그렇게 블베병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키원 나왔을 때 잠깐 키투 나왔을 때 다시 또 재발하더군요. 키원 때는 국내 정식 발매가 너무 늦은 덕에 자연 치유가 되었지만 키투는 정발도 일찍 하고 그럭저럭 쓸만해 보이길래 아내를 설득 및 강요 후 구입하게 됩니다.


외관 및 첫인상

예전 블랙베리 같이 넙적한 스타일을 더 좋아하지만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화면 비율이 1:1에 가까우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아는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뭐 현재가 최상인 것이겠죠. 좀 아쉬운 부분은 하단 내비게이션 바를 요즘 스마트폰처럼 화면 내에 소프트 방식으로 제공하고 스크린 영역을 조금 더 확보했으면 어떨까 싶네요.

키보드

키원은 사용하지 않아서 비교할만한 기기가 마땅히 없지만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스페이스 키가 너무 가볍고 덜컹거린다고 별로라는 글을 몇 번 보긴 했지만 저한테는 큰 문제는 아니네요. 이번에 speed key가 새로 생겼는데 상황에 상관없이 speed key + 알파벳 키 조합으로 바로 등록된 앱이나 숏컷 기능을 호출할 수 있습니다.

몇 번 써보니 괜찮더군요. 


카메라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들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입니다. 카메라가 달려 있다는 거에 의의를 두도록 하죠.


화면

제일 아쉬운 부분인데요. 화면 비율이 일반적이지 않다 보니 몇몇 앱에서는 상단 액션바가 작게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눈에 거슬립니다.


그리고 화면이 좁아 보입니다. 세로 비율이 좁은 걸 감안해도 좁아 보여요. 글꼴이나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면 화면이 너무 없어 보이거나 피처폰 느낌이 나서 건드리지 않고 쓰는데 좀 많이 아쉽네요.


듀얼심

듀얼심 쓸 일은 없지만 자급제로 나오지 않아 헬로모바일에서 신규로 개통하고 원래 사용하던 심을 같이 꽂아서 임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헬로모바일 유심을 슬롯 1에 끼면 문제없이 동작하는데 헬로모바일 유심을 슬롯 2에 껴놓으면 LTE가 아닌 3G로 잡힙니다. 

그리고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헬로모바일 유심 연결 상태가 엄청 안 좋네요. 계속 연결이 됐다 끊겼다 합니다. 참고로 원래 사용하던 유심은 KT입니다. 둘 다 같은 통신망이죠...


기본 런처

기본 런처에서 키보드 숏컷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일단 이쁘지 않습니다. 폴더 기능 등 일반적인 런처에서 제공하는 기능은 없고 제가 전혀 쓸 일이 없는 기능이 있네요. 그래서 노바 런처 사용하고 있습니다. speed key가 있어서 조금 불편하지만 숏컷 기능도 사용할 수 있어 기본 런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건 다행이네요.


기타

스페이스 키 지문인식: 살짝 덜컹 거리지만 크게 불편하지 느껴지진 않고 잘 쓰고 있습니다.

편의 키: 전원, 볼륨 키 외에 편의 키가 예전부터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딱히 쓸 일은 없네요. 저는 아내와의 텔레그램 대화방 바로가기로 설정해놓고 있습니다.

잠금 화면 배경 이미지 자동 변경: 잠금 화면 배경 이미지가 켤 때마다 자동 변경되는데 의외로 사진 품질이 괜찮아서 보는 맛이 있네요.

VOLTE: 일단 헬로모바일 말고 다른 통신사 유심은 3G로 전화 연결이 됩니다. 따로 PTA-VOLTE 모델로 전산등록해야 하는 거 같습니다.

Redactor: 화면 일부를 가려주는 기능으로 스크린샷 찍을 때 가리고 싶은 부분을 가릴 수 있습니다. 위에 스크린샷처럼요. 완전 쓸모없는 기능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쓸데 있는 기능이었네요.

언어 전환키: alt + enter가 기본 언어 전환이라 좀 불편한데 우측에 있는 통화($) 키를 언어 전환키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변경하고 나니 좀 편안하네요.

블루투스: 다른 폰들보다 잘 끊깁니다. 노래 들으면서 출퇴근하면 중간에 노래가 냠냠 씹힙니다. 바지 주머니에 핸드폰 넣어놓고 걸어도 종종 그렇네요. 업데이트로 해결 될 수 있음 좋겠네요.


지금까지 느낌

하드웨어 사양이 뒤지고 카메라도 별로지만 안드로이드이고 쿼티가 다행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당분간은 키투를 사용할 거 같습니다. 


추천/비추천

이런 분께 추천: 블베병 완치가 안되시는 분,  터치 키보드가 적응 안되시는 분

이런 분께는 비추천: 카메라 자주 사용하시는 분,  작은 화면이 싫으신 분, xx페이나 NFC 자주 활용하시는 분


쿼티마저 별로 였으면 아마 15일 후 중고로 팔아버렸을 겁니다. 그랬으면 아내가 봐봐 내가 뭐랬냐 사지 말라고 그러지 않았느냐 하면서 엄청 뭐라고 했을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갈라파고스 프렌스 보스 피규어와 스티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