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외로운 연주회
매일 지겹게 듣는데
뭐 하러 연주회까지 가서 들어야 해?
바이올린은
선택된 평생 취미이자,
어떤 다른 상념도
끼어들어올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간절하고 다급했던 나에게
절박한 수혈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막 바이올린 이로서
불과 5개월 만에
작은 발표회에 엉겁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낑낑대는 소리지만
당연히 와주리라 기대했던
남편과 아들은 놀랍게도 같은 답변을 덧붙이며
초대를 거절했습니다.
매일 듣는 연주를
왜 거기까지 가서 들어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누가 대왕 T들 아니랄까 봐
대왕 F 가 되어있는 내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다니.
꾹꾹 눌러 담겨 있었던
내 마음의 피오르드에서
그야말로 미친 듯이 콸콸 쏟아지는
무언가가 느껴졌습니다.
미친 듯이 휘몰아치고 요동치는
그 무언가를요.
어쩌면 이것은
두 팔로 마구 흔들어댄 다음
바로 뚜껑을 터트린
샴페인 같은 것이었습니다.
미치도록
슬프고 속상하고
원망스럽고,
또 시리게 외로웠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지요.
이 폭발은
나의 내면의 치유를
이야기한다는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