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까지만 해도
나는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이
뭔가 우울해보여서
나는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 땐 진짜 그랬을지 모른다.
늘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고
안팎으로 시끌벅적했으니.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이 뭔지 조금씩 알것 같다.
외로워서 서글프고
외로움을 알아간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서글프다.
그래도 외롭다는 걸 인정하지 못한
20대 후반보다는
외롭다는 걸 인정한 30대가
더 좋은 것 같다.
그냥 이런저런 시답지 않은 얘기들
오늘 하루 내 감정과 기분들
재밌고 황당하고 슬프고 기뻤던 순간들
그런 얘기들을 듣고 나누며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그를 만나고 싶다.
연애, 하고 싶다.
아무래도 가을 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