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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리무 Aug 28. 2020

매일2줄쓰기 :: 우산

펴보지 않고는 모른다.

분명 멀쩡해 보였는데

펼쳐보니 찢어져 있기도 하고

심각하게 녹이 쓸어 있기도 한다.

우산 살이 망가져 있기도 해서

다른 우산을 가지러 갈 때가 있다.


저마다 모양도 색깔도 다르고

손잡이 형태도 크기도 다 다르다

또 멀쩡해도 괜히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있고

뭐 하나 부족해도 손이 가는 것도 있다


사무실을 나서며 우산을 펴는 아저씨.

그 우산이 심각하게 망가져 있어 망연자실한 아저씨.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한 그 아저씨와 우산을 보며

어줍잖게 인생을 논해 본다.


접혀 있을 때만 멀쩡해보이는 우산이 아니라

관리를 안해 녹이 잔뜩 쓴 우산이 아니라

뭐 하나 부족해도 손이 가는 우산,

누군가와 함께 비를 맞고 위로가 되는 우산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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