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팀플레이어는 누구일까?
장고 끝에 악수둔다.
일을 시작했으면 질질 끌지말고, 빨리 해치워야 한다. 오랜고민 끝에 내리는 수는 악수일 가능성이 높다. 내 경험상 일을 질질 끌게될 때는 2가지 경우가 있다. 완벽하게 해내려고 할 때 -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물론 급하게 서둘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 개인적인 일이라면 오랜시간을 고민 후 선택을 하더라도, 그 결과는 개인이 책임지면 될 일이다. 그러나 업무의 영역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업무는 조직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조직이 가고자 하는 큰 방향이 설정되었다면, 조직 내 개인은 각자의 역할을 맡아 크고, 작은 일을 해낸다. 이 과정에서 개인들은 업무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고민이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다. 몰입과 고민은 일에 있어 필수적이다. 하지만 개인의 장고(長考)가 지속되면 전체에 피해를 끼친다. 업무와 조직은 팀플레이기 때문에.
설명을 위해 축구 이야기 잠깐.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팀이 가고자하는 전략모델을 세운다. 전략을 선수들에게 설명하고, 왜 주효한지 이해시킨다. 이제 필드는 선수들의 영역이자 전술의 영역이다. 선수들은 각자 본인이 이해한 전략모델을 바탕으로 눈 앞에 벌어지는 상황들을 파훼하고, 순간순간 신속하게 의사결정 한다. 각 상황들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본인이 맞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기본적인 자기 역할을 못해내는 선수에 의해 팀은 한 순간에 무너진다. 이 경우는 최고의 레벨에 있는 팀들에겐 더욱 치명적이다.
이 지점에서 스포츠의 영역과 우리들 업의 영역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을 질질 끌지말고, 신속하게 끝내야 하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 동료들을 위해서이다. 개인 한 명이 정해진 일을 약속된대로 처리해내지 못한다면, 조직 전체 방향성에 제동이 걸린다. 아니, 방향성이 무의미해진다. 개인적으로 나는 일을 신속하게 쳐내지 못하는 사람을 워크에식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본다. 왜냐면 주변 동료들에게 자신이 어떤 피해를 주고 있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에. 완벽을 기하기 보다는 자신의 일을 어떻게든 마무리 짓는 것,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면 큰 결단을 내리는 것. 조직 업무에 있어서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개인의 장고가 거듭되면 팀은 질 수 밖에 없다.
위 내용과는 별개로, 직관을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은 항상 무시받는 경향이 있다.
직관적 의사결정이 수 많은 인지오류를 수반하는 것은 맞으나, 직관의 영역(system1)도 그 동안의 학습 결과물이다. 본인이 전문가라고 판단되면, 스스로를 믿는 것도 중요하다. 본인의 직관을 너무 무시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