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Gen Z 들이 픽한 SNS 비리얼(BeReal)
SNS 시장의 판도는 크게 변화가 없었던 것 같지만 나름의 ‘흥망성쇠’가 존재해왔다. 페이스북, 스냅챗, 인스타그램은 각각 어떤 시기를 대표하던 SNS였다. 그리고 지금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틱톡이 최고의 SNS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이어진 비리얼(BeReal)의 성장세와 굳히기가 만만치 않다. 비리얼은 29일(한국시간) 기준으로 미국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디지털 분석 플랫폼 Sensor Tower 참고)
비리얼의 사용방식과 컨셉은 말 그대로 ‘Be Real’ 이다. 하루 중 한 번 앱에서 알림이 오고, 그 알림에 맞춰 2분 이내에 앱에 접속 후 촬영하여 업로드해야 한다. 후면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가 동시에 작동하는데 무언가를 하는 내 모습을 찍는 방식인 것이다. 또한 자신의 사진을 올려야지만 다른 친구들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이 올린 사진은 하루 뒤 삭제가 된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 중요한 점은 바로 보정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비리얼은 기존의 다른 SNS들과 차이점이 존재한다. 기존 SNS들은 사용자들이 서비스 내 최대한 오래동안 있길 원한다. 그리고 그들이 무한대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사용자들이 사진이나 영상을 쉽게 포스팅 가능하며, 타인의 반응(좋아요)을 쉴새없이 알려준다. 어떻게 보면 비리얼(BeReal) 역시 이러한 구조를 가진 서비스이다. 비리얼 역시 사용하기 쉽고, 다른 사람들의 빠른 반응(피드백)을 받아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서비스들과의 큰 차이점은 서비스 사용자들 모두가 나의 사진을 꾸미거나, 연출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즉, ‘진짜 내 모습’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 둔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우리는 기존 SNS에 대항하여 등장한 많은 서비스들이 초기에 반짝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시들해진 경우를 보아왔다. 클럽하우스가 그러하였고, 포파라치도 그러하였다. 또한 틱톡이 성장과 동시에 다른 SNS들에서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고, 스냅챗의 기능과 유사했던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 등을 생각했을 때 다른 거대 SNS 플랫폼과의 힘 겨루기에서도 이겨낼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은 비리얼(BeReal)에서 제공하는 기능과 유사한 캔디드 챌린지(Candid Challenges)라는 기능을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과연 비리얼의 돌풍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과연 진짜(Real)를 향한 사람들의 갈증은 얼마나 힘을 발휘할까?
SNS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심리는 복잡할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SNS 서비스들이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쉽고 - 확실한 피드백 덕분이다. BeReal은 그런면에서는 가장 SNS가 가진 본질에 가까운 서비스인 것 같다. 인스타그램 역시 초창기 단순히 사람들이 자신의 주변을 찍어올리고, 아카이빙할 수 있는 단순하고 가벼운 앱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이후 단순했던 서비스는 여러 기능들이 생겨나고 사용자들은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과연 사람들은 ‘무언가를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과 ‘진짜 나를 보여주려 하는 마음’ 둘 중 어떤 것의 손을 들어줄까?
메인스트림에 대항하는 새로운 Anti-가 등장하고, 경쟁하는 것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출처 및 참고
How to take pictures on BeReal You might need to be patient. www.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