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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순 Dec 31. 2023

할 일을 모두 끝냈을 때의 개운함

계획적인 사람처럼 살아보기


바쁘게 평일을 살고 드디어 돌아온 주말. 별다른 약속도 없고, 시간이 여유로운 주말에는 몸이 늘어지곤 한다. 평일은 일하느라 고단했으니 주말 하루쯤은 먹고 싶은 것도 먹고 TV도 보면서 마냥 누워있고 싶다. 


살면서 계획이란 걸 딱히 세우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하루 계획을 세우고 해낼 때마다 빨간색으로 줄을 그어 완료 표시를 하고 있다. 별거 아니지만 이상하게 뿌듯하고 중독적인 루틴이다. 처음에는 계획을 세워도 전부 완료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정말 쉬운 것들도 계획에 넣기 시작했다. 분리수거하기, 책상 정리하기, 책 읽고 반납하기 등.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보단 작은 일들도 일정에 넣어서 스스로를 북돋아 주는 게 훨씬 낫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갈수록 성취감도 늘어난다. 


요즘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림이 아니면 하고 싶은 공부가 언제나 영어일만큼 늘 유창하게 영어로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강한 다짐도 흐지부지 되곤 했는데 어김없이 다시 도전했다.

부담 없이 영어 공부를 하는데 원래라면 유튜브를 보고 있을 시간에 공부를 하는 내가 기특하게 느껴진다. 꽤나 열심히 사는 것 같아 공부를 끝내고 나면 뿌듯한 얼굴로 책을 덮는다.


일요일 저녁. 오늘의 할 일도 모두 끝마쳤다. 아이패드에 기록한 오늘 일정들이 전부 빨간색으로 줄이 그어지면 남은 시간은 내 자유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조금 귀찮고 힘든 일들을 미리 끝마치면 남은 시간을 편하게 보낼 수 있다. 성취감도 얻고 자유로움도 느끼는 이 짜릿한 계획적인 생활.

이불 속에 들어가기 전에 얼른 내일 일정을 만들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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