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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 READING GOING Dec 07. 2021

쓰다 뱉다


메이지 카카오 99%. 


한 때 내가 좋아하던 초콜릿이다. 


숨찬 호흡으로 앞의 사람을 쫓아가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었다. 

나 자신의 무능함에 절망했던 시간 속에서 

99% 초콜릿은

일부러 찾았던 

기호식품 이상의 상징이었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킨다는 말도 있지만

인생의 가장 쓴 맛을 느낄 때 

나는 초콜릿을 찾았다.


요즘 내가 속한 작은 모임에서 줄서기가 시작되었다. 

교수님께 따로 연락하고 무리를 짓고 

나에게도 그렇게 요구한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지않도록 노력했는데 

정직하게 흔들릴 때도 있다. 


쓰고 뱉다. 


이미 인생의 쓴맛을 아는 내가 뱉을 것은 순간의 단맛이다. 


과감하게 내뱉자. 


어제의 모임은 

건강하기위한 회복의 한약 한 재를 처방받고 

정성스럽게 다린 한약 한 사발 잘 먹은 것 같다. 


몸에 좋은 보약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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