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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 READING GOING Aug 13. 2022

한 여름 밤의 꿈이었을까요?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 등 심각한 이야기가 들릴 때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깊어졌습니다.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생각하면서

이번 여름 혼자 있을 때는 

에어컨을 절대 켜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너무나 무더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에어컨을 한 번 힐끔 바라보며

선풍기 바람에 만족했습니다. 

낮에는 혼자 있을 일이 거의 없어서

춥다 싶을 정도로 시원하게 지냈지만

저녁이 되면 에어컨의 유혹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열대야가 너무 심각했어도

선풍기에 의존하며 자다가 깨기를 반복해도

나는 지금 온 몸으로 기후 위기에 맞선 작은 실천 중이라고 위로했습니다. 

미련해 보이기도 했고, 

무슨 의미가 있나 작은 회의도 들었지만

바쁜 일상에 조금씩 무뎌져 갔습니다. 



많은 비가 내려 습하기도 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입추가 지난 

이틀 전부터 선풍기를 켜지 않아도 잠이 들었고

선선하고 기분 좋게 숙면을 취했습니다. 



그 무더웠던 여름이 

'한 여름 밤의 꿈' 처럼 느껴졌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후의 위기는 이 여름과 함께 

새롭게 회복되길 소망합니다. 



다음 세대들에게

심각한 위기 상황이 아닌

아름다운 지구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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