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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무늬

by 그림책 READING GOING

빼곡했던 잎새들이

크고 작은 무늬가 되어

수줍은 하늘이 보여진다

걷다 보니

바닥에는

동그라미 그늘이 그려졌다


그들은

빈 틈을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내어주었다


지독하게

뜨거웠던

이 계절을 보내고

며칠 동안의

혹독하고 두려웠던

비바람을 견뎌내고


동그랗게

마음이

그렇게

넓어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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