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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 READING GOING Aug 10. 2022

뿌리 깊은 나무와 뿌리 뽑힌 나무

며칠 동안 이어진 폭우는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며

이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나무가 뽑혀서 누워있고

뿌리가 다 노출되고 흙탕물은 계속 흘러내렸다.


같은 비바람을 맞았어도

어떤 나무는 그대로 건재하고

어떤 나무는 뿌리가 뽑혔을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용비어천가의 문장이 떠오른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에
그 꽃이 아름답고 그 열매가 성하도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기에
흘러서 내가 되어 바다에 이르느니라



예기치 못한 폭우 속에서

천둥 번개치고 바람부는 무서운 밤에

뿌리를 깊이 내리면서 살아낸 나무와

늘 옆에 있었던 나무가

뿌리를 드러내며 쓰러질 때

붙잡아 주지 못한 안타까움을 함께 느끼게 된다.



뿌리 깊은 나무


나무는

깊게 넓게 뿌리를 내리면서

함께 연결되어 있다는데...



그 나무는

왜 쓰러졌을까?

아파트의 삶처럼

나무들도

파편화되었던 것일까?



여전히

질문이 

많은 오늘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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