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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 READING GOING Aug 10. 2022

이태현 님! 감사합니다!

이틀 전부터 TV는 화면이 보이지 않고 소리만 났다.

단순한 문제같았다.

어제 인터넷 기사님이 방문하였는데,

TV 백라이트가 고장일 수 있다고 수리를 권유했다.


LG전자에 전화 상담을 하는데, 계속 연결이 되지 않았다.

온라인 접수 역시 쉽지 않다.

방문 가능한 날짜는 2주 후에나 가능하단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여름 에어컨 수리로 기사님들이 모두 바쁘시단다.

서비스센터로 가지고 직접 방문하는 것이 가장 빠르단다.


어머니는 고장이라면서, 계속 역정을 내시면서, 당장 구입하라신다.

작은 태블릿PC로 뉴스를 보다가도 짜증을 내셨다.

마음이 쉽지 않다. 평안... 어렵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친구와의 모임 후에

큰 결심을 하고 하이마트를 찾아갔다.

이상하다. 언제부터였지? 문을 닫은 빈 점포이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한참 떨어진 LG 베스트샵을 찾아갔다.

구매 상담을 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효도하는 마음으로 배송 날짜를 물어보니 금요일에나 가능하단다.

무엇하나 쉽지 않다.


간헐적으로 비는 계속 내렸다.

집에 도착했는데, 어머니는 TV부터 물어보셨다.

짜증이 나서 이리 저리 뒹굴거리다가

TV의 전원을 끄고 분리를 한 후 포장을 했다.

핸드 캐리어를 끌고 다시 집을 나섰다.

비는 계속 내렸고 택시도 잡히지 않았다.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마음은 편치 않았다.

빗 속에 우산을 쓰고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것은

몸도 마음도 쉽지 않았다.

겨우 간신히 서비스센터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문을 열어주시며 반갑게 맞이한다.

3층 서비스센터에서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

대기번호가 호출되어 캐리어를 끌고 10번 창구로 가니

기사님이 앞으로 나오셔서 직접 포장을 풀어주셨다.


그리고...

결국 백라이트를 교체한 여러 과정은 생략한다.



이제 집으로 귀가할 시간이다.

기사님은 비가 많이 온다고

직접 커다란 비닐과 테이프로 꼼꼼하게 포장을 해주셨다.

아무래도 불안하다고 가져온 쇼핑백에 다시 비닐을 덮고 테이프로 마무리하셨다.


그 분의 손길은 감동을 넘어

이틀 동안의 수고를 다 보상 받고 치유되는 것 같았다.

마음 깊이 눈물이 나고 감사했고 마음 깊이 고마웠다.


단순한 고객이 아닌 한 사람을 향한 아름다운 섬김이었다.


Life is Good
 

LG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오늘 삶으로 가르쳐주신 그 분은 이태현 님이시다.

폭우로 기상이변으로 온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우리나라를 지탱하며 이끌어가는 작은 영웅을 만나게 해주심에   

감사... 또 감사 뿐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을 되돌아본다.

선물같은

환대와 은총의 시간이었다.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귀한 분을 축복합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기억해주세요.



이 밤

더 이상의 비 피해없이

모두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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