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백 년만에 '가장 크고 둥근 보름달'은 보지 못했다.
대신,
17세기 일본의 시를 읽었다.
헛간이 타버렸다
이제야 달이 보인다
믿고 의지했던 헛간이
다 타버린 후에
모든 것이 사라진 후에
헛간의 지붕도 사라진 후에
하늘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커다란 달을 발견했다.
올 해처럼
보름달을 기다린 적은 없었다.
며칠 간의 추석 연휴를 마무리하며
읽게 되는 짧은 시에서
위로를 얻는다. .
지금 나의 상황 속에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변함없이 나를 지탱해주는것을
다시 찾아보며 재뱔견하는 시간이다.
추석 날과
어제도 만나지 못한 보름달로 인해
내 마음을 비추고 있는
커다란 보름달을 보게 되었다.
이제
백 년 만에 가장 큰 보름달은
보지 않아도 좋다.
이번 추석이 전해준 선물이다.
연휴가 마무리되고 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