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 포토에세이
One Day
창 사이로 비추는 따스한 햇볕에 눈이 떠졌다. 실눈을 뜨고 창가를 바라본다. 하늘이 청명하고 파랗다. 매일 매일 날씨가 좋아 걷기 더 할 나위 없다. 내일이면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3개월 만에 돌아가는 집엔 반겨주는 이 하나 없지만 조용하고 차분하게 있어 주는 나만의 공간이 좋다. 한국의 하늘도 프라하의 하늘처럼 뭉게구름 둥둥 떠다니며 파랗게 빛나고 있을까? 방안의 손님들은 벌써 각자의 여행길을 떠나 방안은 조용하다. 이틀 정도 있으면서 잠깐 느꼈던 점은 한국 사람들이 프라하를 왜 오는지 알 것 같다는 점이다. 물가도 그렇지만 도시에서 주는 마음의 여유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아마 이건 내가 사람이 별로 없고 조용한 장소만 찾아다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프라하는 이런 느낌이었다. 아마 오랜 시간 프라하에서 살거나 머물면서 여행하는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카메라를 둘러매고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더욱더 좋았다. 걸으면서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기분이 상쾌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재생시킨다. 오늘은 스트르젤 레스키섬에서 천천히 바람을 쐬고 레넌 벽을 보고 까렐교를 건너 바셰흐라드에서 야경을 볼 예정이다. 아마 자유여행을 한다면 이 코스는 한 반씩들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도 똑같이 걸어 보기로 했다. 중간중간 트램을 이용해서 이동해도 괜찮지만 나는 좀 걷기로 했다.
프라하는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봐도 많은 여행 정보가 나오기에 아마 원하는 곳을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거 같다. 이번 프라하 여행은 글보다는 사진으로서 표현했다.
내가 걸으면 보았던 모습을 한장 한장 사진으로 보여주며 마치 프라하를 주제로 여행사진전을 한다는 느낌으로 정성스럽게 찍은 이미지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영상과는 또 다른 감성의 프라하를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