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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Feb 16. 2020

겨울 꽃


하얀 꽃송이가 바람에 흩날린다

입김이 부는 날이 와도

꽃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매한가지이건만

어째서 매년 겨울의 흩날리는 꽃은

점점 보기가 힘들까


코가 빨개지던 어린 시절

온몸이 꽁꽁 얼어가는지도 모르고

뛰어놀던 시절


그때는 당연한 줄만 알았던

겨울꽃들이

어느새 진귀한 봄의 꽃놀이처럼

애간장을 녹인다


창밖에 종일 날리던 하얀 송이들이

햇빛을 머금으면 투명하고

아름답게 빛이나 그 마음이 너무 시리다


어쩌면,

어쩌면,

다음 해에는 겨울꽃을 못 볼 거란

마음에 괜히 심술 어린 투정도 부리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겨울꽃이

그 어느 해 찬란하게 빛나는 꽃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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