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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루습 Nov 06. 2021

[생루습] 당연하지 않은 당연한 존재에게

5월의 추천 습관

생루습 2022 캘린더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들려드려요 : )
캘린더를 몰라도 괜찮아요!
▼추천 습관은 가장 아래로▼

Habits for the family


  나를 위한 습관, 타인을 위한 습관은 닳도록 생각하고 들어봤을 거예요. 그런데 소중한 이를 위한 습관, 가족을 위한 습관은 생소합니다. 이미 함께 살아오면서 몸에 배인 것도 있겠지만 그렇게 오래 함께 지내와도 지키지 못하는 습관이 있을 거예요. 혹시 지금 퍼뜩 떠오르는 게 있나요? 갑자기 우후죽순 생각나고 있진 않나요?




Q.

  얼마 전에 엄마가 취미로 상품을 만들다가 국가사업에 지원해서 지원금도 받고 사업자를 내게 되었어요. 이러저런 서류와 파일을 관련 담당자와 주고 받으면서 저한테 많이 물어보셨거든요. 그런데 저는 제 일도 바쁜데 업무시간에 전화해서 시안 한 번 봐달라, 파일이 안 열린다, 어플을 추천해달라 할 때마다 불퉁하게 대답해줬어요. 끊고 나서 혼자 일할 때면 머리에 많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전화로 하지 못한 대답을 보충해서 카톡으로 보내기도 했어요. 하지만 마음이 계속 무겁더라고요. 성의없게 말해서 아까 미안했다고 말도 못했어요. 그냥 좀 그래서.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표현이 어려워요. 표현이 쉬워질 수 있을까요?


A.

  최근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본 적 있나요? 친구와 연인에겐 너무나도 쉬운 사랑한다는 말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왜 그렇게 어렵고 쑥스러운지 모르겠어요. 이제는 사춘기 때 목청 높여 싸웠던 것보다 작은 것에서 최소한의 것을 해주지 못하는 게 더 마음 무거운 일이 되었네요. 남들 앞에서는 화나는 일도 참아보고, 조금 더 배려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만 왜 가족 앞에서는 그렇게 날 것 그대로의 언행으로 상처를 주는 건지…. 후회할 걸 알면서도 말이죠.  


  부모님이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할 때, 넷플릭스 어떻게 보는 건지 물어볼 때, 한번 검색하면 나올 것을 무작정 알려달라고 할 때, 한글 파일에서 여백 조절 어떻게 하는지 물어볼 때…. 어떤 표정과 어떤 말투로 대답하시나요? 조금이라도 부모님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알려줬는데도 잊어버리면 짜증을 내진 않았나요?

후회를 양산하자는 의도는 아니에요. 다만 이미 알고 있고 겪었던 후회를 또 겪을 것인가를 생각해보자는 거예요.


  집집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각기 다른 사정들이 있을 테니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할 거예요.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낯간지럽고 어렵다면 본인이 살아온 환경 안에서 적당한 표현을 골라보세요. 아이언맨의 '3000만큼 ~해.' 처럼요. 저는 개인적으로 엄마아빠와 통화를 끝낼 때 '안늉~' 하고 끊습니다. 친구처럼요. 이건 제가 어릴 적에 쓰던 인사예요. 처음엔 낯설어하던 부모님도 어느 순간엔 함께 안녕~ 하고 끊어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끊고 나면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사실 꼭 말이 아니어도 돼요. 평범한 날 산책하다가 잡은 엄마의 손, 괜히 주물러보는 아빠의 어깨, 집에 가는 길에 사가는 할머니를 위한 꽃처럼요.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인 가족에게 가끔 당연함이라는 핑계로 못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면, 다른 누구도 아닌, 언제 돌아봐도 후회없을 나를 위해 변회된 행동을 시작해보세요.





#추천습관

이건 막연한 분들을 위한 그저 몇 개의 가이드일 뿐이에요.
나다운 습관은 나한테서 나옵니다.
하지만 습관의 첫 걸음이 막연하다면 여기서 골라서 시작해 보세요!

1. 이유없이 연락하기

간단한 문자나 카톡을 보내세요. 지르듯이. 예를들면─ 엄마, 큰딸이야. 그냥 연락해봤어. 힘내세여.


2. 본 것 사진찍어 보내기

일상을 보내다가 사소하더라도 사진을 찍어 가족에게 보내보세요. 얼굴이 나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내가 본 것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멀리 있어도 함께 하는 순간을 잠시라도 만들 수 있어요. 자취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저는 보도블럭에 핀 이름 모를 풀을 찍어보내기도 해요. 엄마 역시도요.


3. 가족과 함께 방문할 곳 리스트업하기

단순한 리스트업이에요. 혼자서 길을 걷다가 마주친 곳, 친구들과 가본 곳 중 여긴 가족과 와도 괜찮겠다 싶은 장소들을 메모해둡니다. 처음엔 부모님과 함꼐 갈 파인레스토랑만 지역별로 메모하던 게 하나씩 늘어나더니 이제는 가족과 함께 컨셉 사진을 찍을 곳, 무언가를 만들러 갈 공방, 엄마가 좋아할 것 같은 천가게, 아빠가 은근히 즐길 것 같은 캠핑장 등으로 늘어나더라고요. 언제 가족들이 놀러가자고 해도 고민없이 후딱 움직일 수 있는 좋은 리스트가 되고, 그 준비는 실행으로 옮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생루습 캘린더가 궁금하세요?

나다운 습관을 도와주는 아이템이 필요하다면 추천합니다 : )

[2022 생루습 캘린더 Just be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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