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H 인터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루습 Jan 29. 2021

[H 인터뷰] 출산 후 복직 대신 가죽공예를 배우다

#모모모 #워킹맘 #가죽공예가

혜윰은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방법을 고민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건강한 생각을 [인터뷰]에 담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공감을 넘어 작은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ditor : Moon    Year : 2019



Intro

삼십 대는 변화와 안정이라는 상반된 두 단어가 가장 많이 공존하는 시기입니다. 일상에 찾아온 변화에 맞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momomo의 공동 대표 심지현, 박제희님. 가장 현명한 엄마들이 선택하는 가족 가죽 브랜드 momomo의 탄생 배경부터 건강한 일상을 위한 그녀들의 생각까지 들을 수 있는 혜윰의 첫 번째 인터뷰가 지금 시작됩니다.





Interview   

장은혜님 이야기


#30대의 새로운 도전, momomo

30대는 일상의 변화와 안정감이 함께 찾아오는 시기인 것 같아요. Momomo는 공간 디자이너와 영화 소품 스탭을 담당하던 두 친구가 만들어가는 가죽 소품 브랜드예요. 각자 회사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었던 터라 30대에 저희가 함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일적으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시기였지만 업무 외적의 변화로 고민이 많은 시기였거든요.


우선 저는 출산 후 자연스럽게 복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던 시기였고, 영화 소품 파트 스탭이었던 친구는 일의 재미와는 별개로 영화 촬영 특성상 몇 개월씩 전국을 돌다 보니 생활 패턴이 안정적이지 못해 고민이 많았어요. 좀 더 안정적인 일상을 유지하면서 오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주어진 시간 안에 다양한 걸 배워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중에서도 저희 둘 모두 흥미를 느꼈던 클래스는 가죽 신발을 만드는 일이었고요. 가죽이라는 소재의 매력도 있었고, 둘 다 디자인과 소품에 대한 일을 해왔던 터라 가죽을 이용해 일가의 소품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momomo를 만들 수 있었어요.


#가장 현명한 엄마들의 선택

Momomo는 'most modern mom'의 약자로 가장 현명한 엄마들의 선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막연히 가죽 소품을 만드는 브랜드보다는 가족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만드는 브랜드가 되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가족 아이템이다 보니 일상에서 영감을 많이 얻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거나 가족여행을 다니다 보면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불편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을 고민하다가 새로운 아이템의 시발점을 찾곤 해요. 그리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틈틈이 전시회 관람을 하거나 예쁜 카페, 소품이 있는 곳도 많이 다니고 있어요.


사실 일상 속 실용성, 필요성, 예쁜 외형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가지고 싶어서 만드는 제품이 많아요. 저희는 주로 베지터블 소가죽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좋은 나무를 사용한 가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급스러워진다고 하잖아요. 가죽도 똑같아요. 좋은 가죽은 쓰면 쓸수록 특유의 빈티지한 멋이 살아나는데 베지터블 가죽은 특히나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활패턴, 습관에 따라 다르게 에이징 되는 가죽이라 더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한번 구매하면 오래 쓸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요 : )


저희가 만든 아이템이 누군가의 일상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함께 한다는 생각을 하면 몹시 설레기도 해요.


#친구에서 동업자가 된다는 것

저희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예요. 서로의 가족들도 다 아는 가까운 사이인 만큼 동업에 대해 주변에서 우려의 시선을 많이 던졌는데 저희는 함께 하면서 어려운 것보다 좋은 점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오래된 사이다 보니 각자 할 일을 정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뭐가 필요한지 알아 자연스럽게 업무 분담도 되죠. 무엇보다 친구와 함께 일하니 그 시간이 재미있게 흘러가요.

오랜 친구지만 성격적으로나 성향적으로 서로 다른 점이 많은데 굳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잘 맞는 게 가끔 신기해요. 오랜 시간 같이 지낸 친구라 그렇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서로가 서로를 많이 배려해주고 있구나 느껴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함께 일하다 보면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건 서로 배려하며 좁혀가야 할 문제 같아요. 사실 이 부분은 꼭 동업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할 때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요.


#지금의 나를 만든 건강한 습관

돌이켜보면 저는 늘 바쁘게 지냈던 것 같아요. 20대부터 늘 자취를 하며 살아왔는데 아무래도 부모님과 떨어져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니, 시간에 대한 절실함이 컸어요.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며 계획적인 하루하루를 보낸 정도는 아니지만, 늘 주어진 시간 안에 무언가를 하면서 바쁘게 보내는 것을 익숙하게 여겼거든요.

결혼과 출산 후에도 익숙했던 일이 아니라 새로운 일에 더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저의 이런 습관 아닌 습관 덕분인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지금 momomo 브랜드를 만들게 해 준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네요.


요즘은 정말 건강을 위한 습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우선 단순하게 지킬 수 있는 일들부터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많이 걷는다든지, 커피보다는 물을 많이 마시다든지, 그런 작은 습관 같은 것. 건강해야 하고 싶은 일을 오래오래 할 수 있으니까요.





Outro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막연한 고민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불안감으로 무기력해지기보다는 나를 바쁘게 만들 수 있는 하루 일과를 세워 보세요. 평소에 배워보고 싶었던 취미도 좋고, 읽고 싶었던 책이나 영화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바쁘다는 이유로 잠시 미뤄뒀던 일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간단하게 고민의 실마리를 찾게 될지도 몰라요.





Recommend 

contents

H인터뷰 | 가죽 소품 브랜드 모모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