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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루습 Feb 02. 2021

[H 인터뷰] 플로리스트는 고상한 직업이 아니에요

#테이크루트 #꽃집

혜윰은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방법을 고민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건강한 생각을 [인터뷰]에 담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공감을 넘어 작은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ditor : Moon    Year : 2019



Intro

우리의 꽃이 누군가의 어떤 순간에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운영 중인 꽃 감상실, take root. 무슨 일을 시작할 때 꼭 계획을 해놓고 그것들을 기록해 가는 건강한 일상. 꾸준한 계획과 기록의 습관을 하나의 건강함으로써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는 플로리스트. 꽃으로 누군가의 공간과 순간을 따사롭게 만드는 플로리스트 박시내 님의 일상을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Interview   

박시내님 이야기


#뿌리를 내리다

저는 언니와 함께 사당에서 꽃 감상실을 운영하고 있어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꽃집이라고 말하겠지만 저희는 꽃 감상실이라고 말해요. 저희 슬로건이기도 하죠. 


상호명을 정할 때에도 무척 고민했어요. 슬로건도 그렇듯 뭔가 확고한 신념 같은 것을 담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평소 좋아하는 영화의 한 장면에서 모티브를 얻어 테이크 루트(Take Root)라는 상호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키우던 화분을 땅에 심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에서 뿌리내리다, 정착하다 라는 조금은 무게가 있는 단어를 생각하게 되었죠. 우리의 꽃이 누군가의 어떤 순간에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플로리스트로서 Take Root

지금은 플로리스트지만 전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였어요. 어떤 공간을 디자인하고 디스플레이하는 일을 하면서 항상 꽃과 식물을 자주 접했었는데 그때마다 꽃과 식물은 공간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큰 힘을 갖고 있다고 자주 느꼈던 것 같아요. 그 어떤 다른 소품들보다도 요. 그렇게 오랫동안 자연스레 꽃을 접하면서 나만의 꽃집을 가지고 싶다, 꽃으로 공간을 꾸미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고 그게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플로리스트라는 직업

플로리스트는 계절에 어울리는 꽃들을 안전하고 깔끔하게 컨디셔닝해 꽃의 형태, 색감, 질감에 맞춰 조화롭게 디자인하는 일을 하는 업무라 말할 수 있어요. 가끔 플로리스트라고 하면 우아하고 고상한 이미지로 많이들 떠올려주시는데 실제 업무 현장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좋은 향기와 예쁜 꽃들이 있는 공간에서 일하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거겠죠? : ) 하지만 주변 환경에 예민한 꽃들의 온도를 맞추는 일부터 시작해서 가장 싱싱한 꽃들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플로리스트들의 일상이에요.


개인적으로 화병 어레인지 원데이 클래스 때 오셨던 두 친구분이 생각나요. 플로리스트라고 하면 하얀 블라우스 아니냐고 예쁘게 입고 오셨었는데 꽃꽂이 수업이 고상하면서 여유로운 작업인 줄 아셨다가 몇 시간을 서서 작업하신 후 체력을 다 소진하셨더랬어요. 생각보다 많은 집중력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라 힘들어하셨는데 마지막엔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시면서 너무 뿌듯하게 돌아가셔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꽃이 주는 메시지

꽃이라는 건 감정을 표현하는 데 늘 함께 했던 매개체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살아있는 식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죠. 우리의 꽃이 누군가의 어떤 소중한 순간에 함께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노-란 미모사를 좋아해요. 원래도 노란색 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겨울에 피는 미모사는 향도 좋고 특유의 분위기가 있거든요. 그 분위기를 애정 해요. 분위기 자체가 뭔가 메시지 같달까.


#지금의 나를 만든 건강한 습관

예쁜 꽃 한 다발이 완성되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노력의 시간이 들어요. 새벽에 시장을 다녀오면 불규칙적인 수면으로 생체리듬이 완전히 무너져버리곤 해요. 보통 새벽 2-3시쯤 장을 보는 편인데 이후 가게로 돌아와 정리를 하고 다시 집에 돌아가서 출근 준비를 하다 보니 자는 시간도 일정치 않고 잠도 쉽게 못 자는 날이 많은 편이에요. 아침식사는 대부분 거르는 편이고, 점심은 새벽시장을 다녀온 날이면 정리 때문에 바빠져서 거르거나 간단하게 먹어요. 저녁도 보통 퇴근 후에 먹다 보니 늦은 시간에 먹는 게 일상이 되었네요.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아직도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해요.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따로 운동은 하지 않지만 틈틈이 스트레칭이라도 하면서 피로감을 줄이고 있어요. 


그리고 무슨 일을 시작할 때 꼭 계획을 해놓고 그것들을 기록해가면서 지내려고 노력해요. 꾸준한 계획과 기록의 습관이죠. 일 년 후도 지금처럼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아름다운 꽃과 함께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혜윰의 생각처럼 건강을 위해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네요 : )





Outro

무언가를 운영하고 진행할 때 확고한 신념과 철학은 그것이 유지될 힘, 지속성을 줍니다. 그게 보통의 삶보다 조금 더 일찍 시작되고 늦게 끝나는 하루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힘이지 않을까요?


사소하지만 꾸준한 것이 완성시킬 변화의 순간을 꿈꿔보세요.

꾸준하게 일상을 유지하는 것 역시 건강한 습관의 한 부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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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인터뷰 | 플로리스트 박시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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