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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루습 Oct 07. 2022

돌발성 난청은 뭐고 꾸지뽕은 또 뭐람-?

제 귀에 소라가 붙어있어요 ⊙_⊙

º

 브랜드 론칭 이래 가장 바쁜 추석을 보내야 했기에 올해는 조금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명절 연휴와 대체공휴일을 붙이니 역대급으로 긴 휴가를 가게 되었고, 흔치 않은 긴 휴일을 제대로 누려 보고자 정말 내일이 없는 것처럼 하루하루 놀아재꼈드랬다.

 그리고 딱 오일만에 나는.. 고막에 찾아온 불청객을 마주하게 되었다.


우응우응 우으응.. ,,ㅇ



약재산책(冊)

제 귀에 소라가 붙어있어요

w. 마케터 Moon


 소라 껍데기를 대야 들을 수 있던 깊고 낮은 진동 소리가 오른쪽 귀에서 쉼 없이 들려왔다. 평소 병원은 미루고 미루다 가는 나지만 오감에 찾아온 이상신호는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진단명은 돌발성 난청! 대학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아 보라는 말에 덜컥 불안감과 걱정이 찾아왔다. 갑작스레 귀에 이상이 생기는 증상이라는 것 외에 난 이 질병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돌발성 난청 : 
돌발성 난청은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내에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이며, 때로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이명), 귀가 꽉 찬 느낌(이충만감),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부분 한쪽 귀에 발생하고 3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한국에서도 연간 10만 명당 10명 이상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 병원)

 

 그렇다. 나는 30대였다.


 다양한 주파수에 청각 검사, 언어 검사, 고막에 압력을 가하는 검사, 귀와 코 내시경까지.. 뇌 MRI를 제외한 대부분의 검사는 받은 듯하다.(더러 난청의 원인이 뇌종양인 경우가 있어 뇌 검사를 받는다고 함)

 다행히 청력의 손상 범위가 심하지 않아 약 10일간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였고, 이후에는 혈액 순환제를 처방받았다. 난청에 치료 효능이 입증된 약물은 스테로이드제지만 워낙에 양날의 검인 약물이기에 완치가 될 때까지 장복할 수는 없었다.

   

 혈액 순환제와 함께 내 귀를 위해 애써줄(?) 음식을 검색하던 중 꾸지뽕 삼계탕이 이명에 좋다는 글을 읽게 되었다. 


방구뽕 말고 꾸지뽕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방구뽕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회 참조)


 이름부터 의심스러운 꾸지뽕(or 구찌뽕)은 하고초, 와송, 느릅나무와 함께 무려 4대 항암약초 중 하나라고 한다. 전통적으로는 '자목'으로 불리며 동의보감, 본초강목, 중약대사전 등 고서에도 그 효능이 기록되어 있고 한국형 슈퍼푸드라고도 불리는데 열매뿐 아니라 이파리와 줄기까지 뭐하나 버릴 거 없이 모든 부분을 약재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약재인 건 알겠는데 이게 왜 난청에 좋다는 걸까? 조금 더 알아봐야겠다. 

 

 비타민, 루틴, 미네랄 그리고 가바(GABA). 아마도 이 생소한 가바 성분에 해답이 숨어있을 듯하다. 가바는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스트레스로 인한 흥분상태를 억제시켜 우리 몸을 릴랙스 하게 만들어줌과 동시에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고 한다. 명확하게 정의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돌발성 난청의 1차 원인을 피로와 스트레스로 보기에 아마도 이명에 좋은 음식으로 꾸지뽕 삼계탕이 알려진 게 아닐까 싶다.


꾸지뽕.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하여 항암효과 탁월.
-기력 회복과 정력에 탁월한 천연 강장제.
-현미보다 4배나 높은 가바(GABA) 성분 함유.
-활성 산소를 제거해 노화 예방에 나이스!
-숙취해소에도 very good.
-각종 미네랄, 아미노산 성분이 혈당 강화 작용을 해 당뇨에 좋음.


열매, 이파리, 줄기 어느 하나 버릴 거 없는 꾸지뽕은 9-10월 수확을 한다.


 난청과 함께 생활한 지 어느덧 3주 차에 접어들었다. 약도 먹고 평소보다 잠도 많이 잔 결과 이명 증상은 조금씩 호전되고 있지만 아직 청력이 정상 범위에 도달하진 못하고 있다. 의사는 스트레스 안 받게 잘 관리하라고 이야기하는데.... 근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요? (방법을 아는 분들은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예전에 이런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고민이 없다는 건 죽을 때가 됐다는 것이다.' 적당한 고민과 스트레스는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생각했는데 귓속에서 찾아오는 낯선 소음과 평소와 다른 외부 자극은 쉽게 적응도 안될뿐더러 없던 스트레스도 만들기 충분했다.


  지독하게 외롭고 불편한 질병인 난청을 극복하기 위해 나는 자기 체면을 걸어본다. '나는 지금 귀에 소라를 대고 강남대로를 활보 중이다. 이 얼마나 낭만적인 경험인가~' 혹 체면에서 빨리 깨어날지도 모를 일이니 오늘은 쿠팡으로 꾸지뽕 진액을 한 박스 구매해봐야겠다.




돌발성 난청을 이겨내는 추천 습관

잠들기 전 빗소리 asmr 틀어놓기  (이명은 조용할 때 더 크게 들린다. 적당한 백색 소음을 깔아 두자)

□ 카페인은 줄이고 꾸지뽕차 마시기 (홍보 아님)

잼잼을 생활화하여 혈액순환을 돕자 (성인 ADHD로 오해받을 수 있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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