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워킹맘 #웨딩메이크업
혜윰은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방법을 고민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건강한 생각을 [인터뷰]에 담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공감을 넘어 작은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ditor : Moon Year : 2023
주말 청담동은 언제나 신랑 신부들로 북새통을 이뤄요.
늘 궁금했어요. 왜 특별한 날의 메이크업은 다름 아닌 청담동인지!
청담동이 대한민국 뷰티 1번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성공하고 싶다면 어떤 걸 시작해야 하는지가 궁금하다면 25년 차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혜령 원장님 인터뷰를 스윽 읽어보세요♥
25년 차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워킹맘인 신혜령입니다 : )
고등학교를 졸업 후 열아홉 살 때부터 정샘물 원장님 제자로 메이크업 일을 시작했어요. 지금도 선생님 명성은 대단하지만 당시에도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거의 청담동샵의 상징 같은 분이셨기 때문에 그런 선생님 밑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청담동은 대한민국의 뷰티 메카잖아요. 그도 그럴 것이 저처럼 이곳에서 10년 이상을 보내온 스텝들이 디자이너가 된 샵들이 많고, 또 시대를 대표하는 셀럽들이 찾는 곳이자, 그들에게 스타일을 제시해 주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메이크업이나 뷰티 전반에 있어 청담동이란 지역이 갖는 상징성이 생긴 거죠.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와 비교해 보면 뷰티 숍도 많아지고, 경력이 많은 아티스트들도 정말 많아졌어요. 이런 환경에서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해요.
저는 정말 노력파예요. 매년 11월에 트렌드 코리아는 꼭 선주문해서 읽고 평상시에도 책을 많이 읽고 있어요. 특히 매일 퇴근 후 시작되는 일과가 있는데, 인친들의 피드를 쭉 살펴보며 이들이 요즘 관심 갖는 트렌드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관련된 것을 벤치마킹하며 새로운 걸 많이 구상하고 있어요.
또 개인적으로 인스타뿐 아니라 블로그나 유튜브 같은 채널도 열심히 운영하고 있어요. 요즘 시대에 저희 같은 아티스트들에게 개인 채널보다 좋은 프로필은 없다고 보거든요.
최근에도 신부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웨딩 박람회에 다녀왔는데 다양해진 선택지 속에 신부들이 샵을 고르는 기준은 인스타그램이 잘 정리되어 있는 곳이더라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가장 잘 살려주는 곳 이어야 하고, 이를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바로 인스타그램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스텝이 들어오면 꼭 작업 계정을 만들라고 해요. 지금 세대는 이런 채널을 활용한 프로필을 나스럽게 만들지 않고서 기술만 연마하는 건 한계가 있어요. 내 손기술을 사진과 영상으로도 잘 만들어 낼 수 있어야 스스로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스텝들 한테도 이런 걸 많이 가르치려고 하는 편이에요.
저희끼리는 감정 노동자라고 하는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사실은 극한 직업이에요. 단순히 손끝으로 나가는 기술만 좋아야 하는 게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에게 만족감을 드려야 하다 보니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감정 소모가 정말 많아요.
이 일을 하면서 많이 외향적으로 변했지만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제 성격이 트리플 I(introverted)인데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사람을 대하는 상황에서의 스트레스가 정말 크더라고요.
4년 차 까지도 이걸 많이 힘들어했는데 그때 한분이 현재의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지 않겠냐고.. 그 말을 듣고 제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거울에 대고 혼자 말도 연습하고.. 근데 보시다시피 지금은 고객들보다 제가 더 말이 많아졌어요 : )
전 뭐든 하나를 시작하면 좀 꾸준히 하는 성격이에요. 김미경의 리프트라는 책을 보다가 4차 산업혁명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기재된 부분이 있었는데, 이미 제가 다 하고 있는 일이 더라고요.
제가 12년 전부터 블로그를 하는데 당시엔 샵을 홍보해 보려는 목적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는지 방법도 잘 모르고 막연히 시작했던걸 마냥 꾸준히 이어오다 보니 지금은 블로그에 인스타그램, 유튜브까지 나름의 개인 채널들을 운영해 가고 있어요.
책에서 미래를 위해 온라인 빌딩을 지으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연히 시작했던걸 꾸준히 한 덕분에 전 이미 많은 빌딩을 지어두고 있었더라고요.
제가 지금 마흔네 살 이거든요. 현실적으로 이 메이크업을 대면으로 하는 건 진짜 한계가 있어요. 메이크업을 할 때 허리를 꺾는 자세를 취하다 보니 저희는 목과 허리 디스크가 직업병이에요.
10년 정도 더 나이가 먹으면 이 일을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온라인 빌드업을 언제나처럼 꾸준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이어갈 거예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에 '꾸준함'이 동행하지 않으면, 이 말은 그저 시작만 한 이들의 합리화에 불가해요.
반드시 시작한 모든 일의 끝을 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이루고 싶은 일에서 만큼은 나태함 대신 열정과 꾸준함으로 이어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