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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루습 Feb 04. 2021

[H 인터뷰] 요리사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

#셰프 #이탈리안레스토랑 #요리사

혜윰은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방법을 고민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건강한 생각을 [인터뷰]에 담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공감을 넘어 작은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ditor : Moon    Year : 2019



Intro

본연의 맛을 즐기고 주변에 그 매력을 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실과 부지런함을 말하고 굳건한 철학을 가진 요리사는 어떤 습관을 요리하고 있을까요? 손님들의 빈 접시에 담긴 고요한 칭찬으로 부정적인 마음을 비울 줄 아는 셰프. 이주연 님의 라이프 레시피를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Interview   

이주연님 이야기


#본연을 요리하는 셰프

22살부터 시작해 십여 년째 조리대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살바토레 쿠오모에 몸 담고 있어요. 이탈리아 요리만의 매력을 듬뿍 느껴버린 바람에 이태리 요리를 하게 됐고요. 식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단시간에 조리를 하는 점과 같은 매력이요. 이건 셰프 입장에서도 매력적이지만 음식을 드시는 분들께도 매우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꼭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음식이 있어요. 페스카토레(해산물 토마토파스타). 해산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제가 그 메뉴를 제일 좋아하기도 해요. 하지만 평생 단 하나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양념치킨을 말하겠어요. 이태리 음식을 하고 있지만 역시 퇴근 후에 먹는 치맥 한 잔이 삶의 큰 즐거움이거든요 : ) 


#셰프로서의 철학

거창하게 철학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건 몰라도 재료만큼은 늘 가장 신선하고 좋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셰프로서 뿐만 아니라 손님 입장에서도 모든 셰프들이 지켜줬으면 하는 생각이기도 하겠네요. 조금 방향이 바뀌어 이태리 음식이 아닌 다른 음식을 해야 한다면 전 분식집을 해보고 싶어요.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셰프님이 바로바로 즉석 해서 어떤 메뉴든 뚝딱 만들어주시는 동네 분식집 사장님인 것 같거든요. 한식, 일식, 중식, 양식 정말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요리를 섭렵하고 계시잖아요.


#지금의 나를 만든 건강한 습관

저는 사실 일할 때는 그 순간순간이 바쁘게 흘러가다 보니 오늘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오히려 쉬거나 여유가 있을 때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요리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 신메뉴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죠. 남들 쉴 때 일하는 고충도 있어서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여가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도 힘들어요. 12시간 이상 서서 일하는 점도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런 어려움들이 있어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PT를 받기 시작했죠. 요즘처럼 날이 좋을 땐 나가서 자전거 타는 것도 좋아해요.

 

가끔 업무 고충의 연장선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몸이 아플 때 오만가지 생각이 스치곤 해요. 대부분 셰프들은 혼자서 일하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몸이 아파도 마음대로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거든요. 몸이 너무너무 아픈 날에도 참으며 일을 나와야 할 때는 아, 정말 그만하고 싶다- 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깊게 찾아와요. 그럴 땐 빈 접시를 찾는답니디. 진부하지만 제 음식이 깨끗한 빈 접시로 돌아올 때 저는 가장 보람차거든요. 식사하고 맛있다고 인사해주시는 손님들도 감사하지만 빈 접시만큼 큰 칭찬은 요리사에게 없는 것 같아요 : ) 그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희석시킵니다. 그렇게 제 나름의 건강을 찾고 있네요.


그 밖의 건강한 습관이라고 하면, 시간 약속을 무조건 지키는 거예요. 모든 일의 기본은 성실과 부지런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습관들이 모여 1년 후에는 저만의 가게를 하나 시작하고 있으면 좋겠어요. 모든 셰프들의 꿈이기도 하니까요!





Outro 

누구나 가슴속에 사직서 하나쯤은 품고 산다고 하죠. 고된 업무와 사람 관계에 치여 이제 가슴속 서랍이 막 열릴 때쯤, 당근처럼 마음이 사악 풀리는 사건이나 순간이 찾아오곤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못 미치는 그저 그런 순간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또 누군가는 그 평범한 순간에서 한 톨의 행복과 옅은 희망을 찾곤 합니다. 모든 순간 속에서 나를 돋워주는 무언가를 하나쯤은 찾을 수 있어요. 그런 건강함으로 하루 정도는 지내보는 건 어떨까요? 그 건강함이 습관을 넘어 내 것이 될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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