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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루습 Feb 09. 2021

[H 인터뷰] 여행처럼 설레는 일상을 찾다

#푸드트럭 #엉클잭 #밤도깨비야시장 #인도여행 

혜윰은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방법을 고민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건강한 생각을 [인터뷰]에 담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공감을 넘어 작은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ditor : Moon    Year : 2019



Intro

여행처럼 늘 설레는 일을 꿈꾸며 푸드트럭을 탄 평범한 직장인. 자신이 무엇을 사랑하고 원하는지를 안다는 것. 그것의 건강함을 추구하며 고단하지만 여행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엉클잭. 푸드트럭 창업의 빛과 그림자를 말하는 윤희준 오너셰프의 건강함을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Interview   

윤희준님 이야기


#일상이 된 설렘

여행처럼 설레는 일을 하고 싶어 푸드트럭을 탔어요. 서른 살 때 직장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었거든요. 그곳에 있는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요리를 배우게 됐어요. 귀국 후 가게를 얻어 창업을 하려고 했는데 비용 같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러던 중 밤도깨비 야시장에 놀러갔었는데 거기서 푸드트럭의 매력에 반해버렸지 뭐예요. 모든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저도 늘 새로운 곳에 여행을 다니고 일상에서 벗어나는 삶을 꿈꾸곤 했어요. 보통은 휴가를 내서 한 번씩 여행을 다녔는데 일도 여행처럼 늘 설레는 일이 없을까 막연히 생각하다 한 장소에 얽매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푸드트럭을 시작하게 됐죠. 


엉클잭. 맞아요, 제 푸드트럭의 이름이에요. 네이밍 할 당시에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특이하고 유니크한 이름을 만들고자 영어사전, 국어사전, 온갖 책을 정말 많이 찾아봤죠. 결과적으로는 부르기 쉽고 평범한 이름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 엉클잭이라는 이름으로 지었어요. '잭'은 제 영어 이름이고 '엉클'은 다들 아시다시피 삼촌이라는 뜻입니다. 푸근한 옆집 삼촌 같은 트럭이 되겠다는 뜻이에요. 


푸드트럭 특성상 게릴라성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는 반포 밤도깨비 야시장에 오시면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40대의 푸드트럭과 50개의 플리마켓팀이 매주 영업을 하고 있는데 몇 년째 외국인들이 뽑은 서울시 최고 우수 정책에 선정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고 계세요. 5,6월과 9,10월 같이 대학 축제 기간에는 대학 행사 위주로 많이 다니고 평소에는 지자체 행사와 아파트 야시장 쪽으로 영업을 해요. 행복하게도 요즘 날씨도 좋고 피크닉 하는 분들이 많아서 많이 붐비네요 : ) 


#여행과 자유

저를 보신 많은 분들이 제게서 자유로운 영혼의 포스가 난다고 해요. 매년 두 번씩 여행을 다녔던 탓일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인도예요. 인도 한달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흔히들 자유여행의 최종 목적지라고들 하잖아요. 그만큼 힘들고 위험한 여행지이기도 해요. 저도 30일 동안 7kg이 빠질 정도로 고생을 했어요. 그때는 여행을 그만하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인도만큼 매력적인 나라도 없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있다가 올 걸 후회한답니다. 


그렇게 고생을 하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것.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여행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여행은 개개인이 가진 성향을 대변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모두의 여행 스타일이 다르니까. 누군가에게는 직업을 바꾸게 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고요.


#푸드트럭이 만들어준 일상

푸드트럭 시장이 넓지 않다 보니 여기저기 다니면서 만나는 사장님들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도움을 주고 받죠. 트럭 옆에 있는 캐릭터도 친구가 직접 그려준 캐릭터예요. 아주 마음에 들어서 티셔츠에도 인쇄해서 입고 다녀요. 주변에 재주가 많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주변에서 도움도 많이 받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지만, 푸드트럭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이 정말 많아요. 매출이 일정하지 않다는 게 제일 힘든데, 날씨 같은 외부 영향을 정말 많이 받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영업을 해도 날마다 매출이 들쑥날쑥해요. 일 년으로 계산해보면 편차가 큰 매출 때문에 계획을 세우는 게 쉽지 않죠. 


또, 작년에는 소고기 스테이크가 주력 메뉴였는데 올해는 소고기 초밥으로 메뉴를 바꿨어요. 기름과 연기가 많이 나고 식재료 준비와 재고 관리하는 것도 어려워서 스테이크로 영업하는 게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명함을 많이 파요. 단골고객 보다는 신규고객의 비율이 95% 이상이라,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언제나 최상의 음식을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음식과 함께 명함을 드리거든요. 음식이 마음에 안 들거나 문제가 있을 때 언제든 연락을 주실 수 있도록.  


제일 중요한 건 경험인 것 같아요. 겉모습만 보고 시작하기보다는 푸드트럭 스탭으로서 어느정도 일을 해보고 뛰어드는 게 좋아요. 생각보다 힘들어서…. 그리고 서울시나 경기도 등 각 지자체에서 푸드트럭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 많으니 창업 전에 꼭 들어보는 걸 추천해요. 많은 청년들이 장점만을 보고 창업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실적으로는 엄청난 체력을 요구해요. 장사 시간이 5시간이라면 준비하는 시간까지 더해 꼬박 하루를 다 일만 하며 보낼 때도 있고요. 지치지 않기 위해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해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여행처럼 설레는 일상을 찾다 푸드트럭을 시작했어요합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강한 습관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는 한정된 공간에서 불을 다루며 요리를 하는 게 곤욕이에요. 여름에는 땀을 엄청 흘리고 겨울에는 추워서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죠. 더울 때 뜨거운 곳에서 일하고 추울 때 벌벌 떨면서 일하고 있지만 저는 아직 이 일에서 설렘을 느껴요. 설렘을 잃지 않았다고 말해야 할까요. 이건 제가 제 페이스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치지 않도록. 아마 직장 생활을 했다면 이 설렘은 제 인생에 없었을 거예요. 제 가치관에 따라 제가 선택한 길에서 설렘을 느끼고 그것을 유지하는 게 건강함 아닐까요? 저 스스로를 알고 '나'를 잃지 않는 것. 그게 저와 제 삶을 만든 저의 건강함 같아요 : ) 가까운 5년 뒤에는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모든 사장님들이 그러하듯 저도 저만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Outro 

누군가는 쉬기 위해 여행을 하고 누군가는 도피를 하기 위해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어떠한 계기로든 여행은 자기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큰 기회예요. 때로는 자신의 가치관이 더욱 견고해지기도 하죠. 건강함이란 결국 단단한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하루를 건강하게 채워나가고, 자신이 만족하는 삶을 살며 '나'를 유지 하는 것. 모든 날이 그럴 수는 없겠지만, 숨만 쉬어도 지나가는 날들을 보다 더 즐겁게 꾸려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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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인터뷰 | 푸드트럭 엉클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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