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좀 더 나답게 채워지길
벌써 다섯 번째 캘린더 제작이다.
나무로 만든 첫 번째 헹거형 달력, 기록이 가능했던 대형 포스터 형태의 두 번째 연력. 그리고 열두 개의 습관 메시지를 담은 탁상형 달력과 벽걸이형 달력을 지나 어느덧 다섯 번째!
우리가 만들었기에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사용 중인 캘린더지만, 달력 그 본연의 쓰임을 제대로 역임(?) 중인건 뭐니 뭐니 해도 은행에서 무료로 배포해 준 보편적인 탁상형 캘린더였다.
그래서 올해는 어쭙잖은 실용성은 과감히 포기하고 딱 두 가지 목표로 캘린더를 기획했다.
첫째. 부담 없이 나눠줄 수 있는 캘린더를 만들자 > 1장짜리 포스터형 연력
둘째. 달력의 기능적 측면보다는 메시지가 부각될 수 있는 상징적인 포스터면 좋겠다 > 달(moon)을 모티브로 캘린더를 만들자
혜윰과 달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선 패키지를 비롯해 브랜드 인쇄물 곳곳에 달을 디자인 모티브로 활용 중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겐 '달빛 공진'이라는 명칭의 제품이 존재한다.
달의 모양은 0%에서 100%까지 채워지며 삭에서 만월이 된다.
0%, 100%는 혜윰 상품 어필에도 곳곳에 나타난다. 합성첨가물 0%, 그리고 오로지 원재료로 100%. 그렇게 0에서 100까지 순수하게 빚어 오롯이 한 알이 된다.
본질로만 0에서 100을 채우고, 다시 새로워지기를 반복한다는 이 점이 바로 혜윰이 달을 사용하는 이유이다.
저마다의 나다움도 그랬으면 좋겠다.
매 달(month), 매 달(moon). 매일 빛나고 늘 둥글 순 없겠지만 매달 꽉 찬 날들이 한 번은 분명하게 있으면 좋겠다. 그게 마음이든, 정신이든, 신체든, 생각이든. 밤 속에 잠겨있어 미처 모르고 있던 건강한 것들이 천천히 꾸준히 하루하루 차오르며 하루 정도는 만월 같은 나다운 하루를 보내는 날이 매 달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게 열두 번 모여 또 다음 해를 준비하는 일 년의 습관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