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이라는 단어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세상에 없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었다는 뿌듯함도 느껴지고, 발명을 한 발명가는 대단하다고도 느껴집니다.
흔히들 에디슨이나 장영실과 같은 사람들을 발명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올해 5월 “발명의 날”행사를 진행하던 아나운서 한 분이 발명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은 절대 못 할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을 하시더군요.
사실 발명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없던(또는 없다고 생각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면 됩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발명을 “아직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로 생각하여 만들어 냄.”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없었던 기술이나 물건이기에 그 기술이나 물건을 만든 사람들을 대단하다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많은 발명가 분들은 어려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몇 가지 착각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기존에 있었거나, 비슷한 기술이나 물건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체재 역시 존재합니다.
칫솔 안에 치약을 넣은 제품들은 수십 년 전부터 발명 대회에 단골로 나오던 아이디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했고, 본인이 보지 못했기에 세상에 없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었으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사줄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본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면 여간해서는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발명을 한 제품을 만들려면 금형을 제작하고, 제품을 찍어내야 합니다.
여기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이렇게 나온 제품들을 팔기 위해서는 알려야 합니다.
이를 마케팅이라 부릅니다. 여기에서 비용이 들어갑니다.
정말 좋은 제품이나 기술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알려지지 못해서 판매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사실 알려지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완성도”입니다.
발명가 분들은 대부분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품을 만들어 본 제조업 경험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제품을 만들어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시제품 단계에서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완성도도 떨어집니다. 물론 디자인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요.
이런 이유로 발명가 분들 중 실제로 기술이나 제품을 만들고자 하던 많은 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 내려면 당연히 매출과 수익이 발생해야 합니다.
어떤 기술이나 물건을 만들었다면, 그 기술이나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경제적 이득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지우개 달린 연필의 경우 지우개를 찾을 시간을 줄여주어서 궁극적으로는 시간을 아껴서 경제적 이득을 얻게 해 줍니다.
전구는 밤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학습, 일, 여가 생활이 가능하게 해 줍니다.
발명이란 이처럼 누군가에게 절대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갑이 열립니다.
세상에 없었으나 있으면 조금 좋을 만한 아이디어에는 지갑을 잘 열지 않습니다.
많은 발명가 분들이 발명 대회를 나가는데요.
여기서 본인들의 아이디어나 제품을 보여주며 참관객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살 마음이 있냐?”거나, “얼마면 사겠느냐?”라는 질문들을 하는데요.
이런 질문의 답을 너무 믿으면 안 됩니다.
대부분의 참관객 들은 자신의 생각보다 과장되게 이야기합니다.
이 때문에 이 말만 믿고, 이 발명품을 생산하면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발명을 하지 말라는 거냐고요?
아니요. 발명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제대로 된 발명은 늘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며, 다듬어 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잠시 생각해서 뚝딱하고 나오는 발명은 대부분 실패합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지금 이 순간 전 세계 사람들 중 최소한 몇 명은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도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없던 발명은 어쩌면 없을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을 겁니다.
지금은 불가능 한 기술이라거나, 생산 비용이 너무 비싸거나, 효용성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가 있을 겁니다.
발명을 무서워하고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한 발명을 꼼꼼히 뜯어보고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를 자세히 검토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당신에게도 그리고 그 발명품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지금의 스마트폰을 만든 것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스티브 잡스였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기술, 자본, 인맥, 기회, 능력을 모두 가졌었기 때문이죠.
30년 전의 스티브 잡스였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여러분들도 발명을 생각할 때 꼭 이 점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